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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 "정몽규 회장, 모든 책임 지고 사퇴해야"
작성 : 2024년 07월 12일(금) 13:09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 과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12일 '한국축구 퇴보시키는 정몽규 회장은 즉각 물러나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8일에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와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특히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사전에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과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을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우리는 축구협회의 발표가 지난 5개월 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또한 감독 선임 절차와 과정에 대해서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정몽규 회장은 저에게 모든 기술파트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줬다'고 하면서 '그래서 홍명보 감독으로 정해졌다. 부회장에게만 보고했고, 아직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엇인가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라며 "만약 그의 말대로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다면 월권이다. 반면, 회장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위원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여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 그리고 '보안'이란 이유로 규정과 절차적 시스템을 모두 내팽개쳤다"며 "축구협회는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어기는 이런 졸속행정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라며 휘슬을 불 수 있는 권위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또 "대표팀 감독 선임업무를 관장해온 전력강화위원 11명 중 절반 이상이 빠져 5명만 남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하여 해당 위원회가 이 일을 매듭짓게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만약 기술위원회로 이관하려 했다면 남아있는 전력강화위원의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해 ▲ PPT 발표 및 두 외국인 감독과의 면접 결과를 선임 과정에서 누구와 공유하고 결과에 어떻게 반영했는가? ▲ 모두에게 공평해야할 할 면접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갑자기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는가? ▲ 우리 지도자들에게는 협회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이야말로 그나마 꿈(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사다리이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은가? 라고 질문을 던졌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는 대한축구협회가 평소 축구인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며 "즉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존중(Respect)을 강요하면서 정작 협회는 전혀 선수와 축구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조그마한 비판도 들으려 하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협회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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