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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에도 팀과 후배를 먼저…대선배 김주성
작성 : 2015년 01월 06일(화) 22:11
[인천=스포츠투데이 김진수 기자]대기록을 세웠지만 자신보다 후배들을 생각했다. KBL 통산 리바운드 단독 2위에 오른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대들보' 김주성(35)의 이야기다.

김주성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 1쿼터 1분6초를 남겨놓고 박지현의 슈팅이 튀어나오자 높이 올라 낚아챘다. 열세 번째 시즌 만에 잡아낸 통산 3830번째 리바운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맥도웰(은퇴)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였던 김주성은 단숨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도 잠시 멈췄다. 김주성이 잡아낸 리바운드 공에는 김주성의 사인이 담겼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축하해줬다.

전반을 마치고는 김영만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꽃다발 증정식이 열렸고 기념사진 촬영까지 있었다. 전자랜드 팬들은 인천이었음에도 대스타의 대기록에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동부는 전자랜드에서 75-80으로 패해 3연승이 좌절됐다. 그러나 김주성은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특히 4쿼터 종료 직전 득점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끈질긴 승부를 보였다.

경기 뒤 인터뷰 실에 등장한 김주성이 처음 꺼낸 말은 "감사하다"였다. 그는 "시합 중에 시상식을 마련해 준 KBL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인천 팬들에게 고맙다"며 "후배들에게는 더 큰 영광이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000개를 넘는 리바운드를 잡아낸 김주성이었지만 대기록이 '뚝딱'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날 김주성에게는 이전에 리바운드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을 생각했다. 그는 "시도하다 터치아웃이 될 수도 있어서 잡지 않았다. 기록보다 팀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대기록에 처음에는 무덤덤했던 그는 여러 축하를 받자 비로소 기쁨이 실감났다고 했다. 평소에는 경기 끝나고 기록지도 보지 않을 정도로 기록에는 무덤덤하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안 좋은 만큼 영향을 미치고, 좋으면 자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김주성의 리바운드 앞에는 딱 한명만이 남아있다. 서장훈(은퇴)이 남긴 5235개의 리바운드다. 올해 만 35세인 김주성에게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자신 역시 "깨지는 못할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주성에게 목표는 있다. 근사치라도 접근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후배들은 서장훈의 기록을 가기 전에 나를 넘어야 한다. 열심히 할거다"며 "4000리바운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후배로는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오세근(인삼공사),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을 꼽았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김주성은 통산 1만 득점과 1000블록에도 도전한다. 매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만 있는 힘껏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부지런하게 해서 한 시즌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만 감독도 "항상 자기 몸 관리 잘하고 성실하고 꾸준하다"며 "개인보다 팀을 생각한다. 선배 및 감독으로서 축하하고 고맙다"며 김주성을 치켜세웠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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