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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선수' 김상아, 김다희 꺾고 생애 첫 LPBA 우승
작성 : 2024년 07월 08일(월) 07:06

김상아 / 사진=PB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엄마 당구 선수' 김상아가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김상아는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서 '20대 돌풍' 김다희에 세트스코어 4-1(11-8 11-6 5-11 11-2 11-7)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상아는 프로무대 출범 시즌인 2019-20시즌 데뷔 후 여섯 시즌, 꼬박 39개 투어 만에 프로무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햇수로는 5년 1개월 3일(1860일)만이다. 중등 1년생(박시헌 군)과 초교 5년생(승헌 군) 두 아이의 엄마인 김상아는 힘든 육아에도 포기하지 않고 큐를 꽉 쥐었다. 지난 시즌 5차전(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서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서 털어내고 LPBA 역대 15번째 '퀸'이 됐다.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PPQ(1차 예선)라운드에서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는 등 애버리지 2.273으로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차유람(휴온스)이 수상했다.

김상아의 우승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 16강을 제외하고 64강, 32강, 8강, 4강까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매번 애버리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64강부터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자' 이신영(휴온스), '당구여신' 차유람, '챔프' 최혜미(웰컴저축은행), '신성' 정수빈(NH농협카드) 등을 관록으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다.

반면 '2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다희는 첫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종전 8강(2023-24시즌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이었던 개인 최고 성적을 준우승으로 새로 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상아는 결승전 초반 두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 1-3으로 밀리던 4이닝째 하이런 7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에 질세라 김다희도 곧바로 4이닝부터 6이닝까지 공타 없이 5점을 뽑아내면서 8-8 맞불을 놨다. 하지만 김상아는 침착하게 뱅크샷 등으로 남은 3점을 채워 11-8(8이닝)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김상아가 달아나자 김다희가 뒤쫓았다. 김상아는 6이닝째 김다희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위기마다 터진 뱅크샷에 힘입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2세트 8-6 상황서 1득점을 추가한 김상아는 깔끔한 원 뱅크 넣어치기로 11-6(11이닝)으로 마무리, 세트스코어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두 세트를 내준 김다희도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3-5로 역전당했던 5이닝부터 뱅크샷 3방을 묶어 11-5(6이닝)를 만들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김상아는 4세트를 따내며 우승컵에 한발 다가섰다. 7이닝 4-2 상황에서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하이런 7점으로 11-2(7이닝)로 세트를 끝냈다. 김상아는 5세트 초반 6이닝 연속 공타를 딛고 7이닝부터 4점을 뽑아내면서 속도를 살렸고, 11이닝 만에 11-7(11이닝)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상아는 경기 후 "결승전 경기력이 좋아서 기쁘다. 아직 우승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첫 결승보다는 덜 긴장했다. 패하더라도 모든 힘을 쏟으려고 했다. 항상 두 아들이 '엄마, 패해도 괜찮아'라며 힘을 준다. 우승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두 아들"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다희는 경기 내내 '키스 불운'으로 우승 직전서 고배를 마셨다. 김다희는 경기 후 "시원섭섭하다. 결승 무대에 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씩씩하게 경기하지 못했지만 내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독보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역대 15번째 LPBA 챔피언이 탄생한 가운데, 8일 낮 12시 30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가 PBA 4강 1경기, 오후 3시 30분 강동궁(SK렌터카)과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이 PBA 4강 2경기에서 맞붙는다. 준결승 승자는 오후 9시 7전4선승제 결승서 우승상금 1억 원을 다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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