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가영이 연장 승부 끝에 통산 2승을 수확했다.
이가영은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6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가영은 윤이나, 최예림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파에 그친 두 선수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가영은 지난 2019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으며, 지난 2022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2회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약 1년 9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첫 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또한 이가영은 생애 처음으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이가영이 우승했던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각 홀의 성적으로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의 대회였다.
이날 이가영은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11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유현조와 최예림이 차례로 공동 선두에 오르며 이가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가영은 12번 홀에서야 첫 버디를 낚았지만,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다시 파 행진을 이어갔다. 16번 홀에서는 보기에 그치며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가영은 17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윤이나, 최예림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이가영이었다. 이가영은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윤이나와 최예림이 차례로 버디 퍼트를 놓친 가운데, 이가영은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윤이나와 최예림은 연장 승부에서 파에 그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윤이나는 2주 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예림은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박현경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었는데, 이번에는 이가영에게 연장 승부에게 패하며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윤이나는 이날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코스레코드(기존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지만, 또 한 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4월부터 KLPGA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3회를 기록 중이다.
유현조와 홍정민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 김수지는 15언더파 273타로 6위에 자리했다. 최민경이 13언더파 275타, 임희정이 12언더파 276타로 그 뒤를 이었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현경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다연, 이주미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2위, 노승희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4위, 김효주와 방신실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6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최혜진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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