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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표팀 지휘봉 잡는 홍명보 감독…10년 전과 다를까
작성 : 2024년 07월 07일(일) 15:35

홍명보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축구의 수비를 이끈 전설이다. A매치 137경기에 출전해 역대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당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동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2013년 7월에는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고, 홍명보 감독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결국 홍 감독은 2014년 7월 스스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홍 감독은 중국 항저우 뤼청 감독을 거쳐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부임하며 행정가 생활을 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과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장에 돌아온 홍 감독은 2021년부터 울산 현대(현 울산 HD)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2022년과 2023년 울산의 2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에도 울산은 11승6무4패(승점 39)로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선두 김천상무(11승7무3패, 승점 40)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울산과의 3연패 도전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채 울산을 떠나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약 10년 만에 다시 잡는 대표팀 지휘봉이다.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홍 감독은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준비한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늘어나면서 아시아지역 예선도 상대적으로 쉬워졌지만, 본선까지 2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팀을 만들 시간이 모자라다. 특히 홍 감독은 10년 전 단 1년 간의 준비로 월드컵에 출전해 실패를 경험한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축구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축구팬들이 싸늘한 시선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도 당면한 과제다. 축구팬들은 지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일련의 과정에 대해 불만이 매우 큰 상황이다. 홍명보호 역시 불신과 의혹의 눈길 속에서 출항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내일(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주재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 간의 계약 논의가 합의에 도달하면, 정식 선임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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