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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최형우 "후배들, 할 수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작성 : 2024년 07월 06일(토) 21:33

최형우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타이거즈 해결사'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6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최형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최형우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민의 초구를 통타, 중월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최형우는 2루타를 신고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신고하며 나눔 올스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기자단 투표 전체 21표 가운데 무려 19표를 받으며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했다. 오스틴 딘도 4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을 기록했지만 최형우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사진=김경현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나이가 많아서 (올스타전에 온 것이) 민망했다. 가족도 왔고 마지막을 즐기잔 맘으로 왔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스터 올스타를 떠올린 건 첫 타석부터다. 최형우는 "(첫 타석) 홈런 쳤을 때 살짝 (미스터 올스타를)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타점을 올렸을 때 (투수에게) '8-9회만 막아라'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첫 타석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최형우는 "성격이 막 (살갑고) 그러지 못해서 이런 것을 처음 해봤다. 아이들과 공식 석상에 나온 게 처음이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끝내고 들어왔는데 말도 안 되게 첫 타석 홈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욕심이 났냐고 묻자 "당연하다. MVP(미스터 올스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받아보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교롭게도 8회 쐐기 타점을 올릴 때 득점 주자가 미스터 올스타 경쟁자였던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그 상황에선 죽더라도 3루 코치가 돌리지 않았을까.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권광일 기자


40세 7개월 4일의 나이로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 이전 기록은 2011년 '적토마' 이병규가 세운 36세 9개월 11일이다. 최형우는 "후배들도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생각했다"면서 "후배들이 (많은 나이에도) 이런 데 나와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 저로선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이전과 올스타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최형우는 "준비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낸다. 다들 이런 걸 하니까 플레이하는 선수도 기다려준다. 이런 문화가 생겼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다. (세레머니를) 해도 잠깐씩 했다. 이제 다들 기대도 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스틴과 황성빈이 제일 좋았다. 다 좋았다. 생각하지 못한 것을 했기 때문에 다 웃겼다"고 덧붙였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짧은 휴식이 지나고 다음 주 화요일부터 다시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최형우는 "잘해야죠. 화요일부터 LG와 중요한 경기를 한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순위만 보면 완벽하다 생각한다. 잘 추슬러서 후반기도 이대로 끝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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