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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일 구기종목' 女핸드볼 주장 신은주 "후배들 성장에 발판 되길"
작성 : 2024년 07월 04일(목) 15:35

신은주 /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주장인 신은주(인천광역시청 1991)가 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고 오겠다며 첫 출전이자 마지막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신은주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많이 도전했지만 실패도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부담은 덜 하다"면서 "당연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가는 거지만, 후배들이 선수로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이 모두 유럽의 강호와 맞붙는 바람에 예선 통과도 어렵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건 선수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신은주는 후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 다독이며 언니 리더십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어린 후배들이라 그런지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게 신은주의 전언이다.

그녀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워크 부분은 정말 괜찮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라 금방금방 잊고 성장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유럽 전지훈련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았는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또 우리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걸 구분해서 온 게 우리에게는 큰 이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신은주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합류한 선수가 많은 게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데 저도 더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신은주는 국가대표에 발탁된 후 오른발로 점프하던 걸 왼발로 바꿔 점프하며 윙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노력파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레프트 윙 자리에 올라 국내 리그에서 세 차례나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됐다. 신은주는 지난 4월에 끝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67골을 넣었는데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또 수비에서도 재치가 있어 가로채기에 능하고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신은주는 게임을 주도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려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워 최대한 8강 진출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8강에 오르면 동등한 입장으로 4강도 내다볼 수 있기에 8강 진출이 관건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핸드볼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좀 더 깊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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