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소속 허웅이 전 여자친구 A 씨를 공갈미수, 협박 등으로 고소한 가운데, A 씨 측이 금전 요구는 "연인과의 다툼 과정에서 나온 말"일뿐이라며 "이후에도 함께 여행을 가고 꽃다발 선물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4일 MBN 보도에 따르면 허웅은 A 씨가 2021년 5월 29일과 31일 자신에게 3억 원을 요구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허웅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공갈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고소장에 적시된 두 차례의 공갈로 허 씨가 고통 받았다면 이후 여행을 가거나 꽃을 선물 하는 게 상식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A 씨 측은 2021년 6월 14일 "항상 내가 옆에 있으니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쓰인 카드와 꽃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A 씨 측은 2021년 7월 10일 허웅과 A 씨가 서울 모 호텔에서 찍은 사진도 첨부한 뒤 "금전 요구는 두 번의 인공임신중절을 한 자신에 대한 허 씨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연인들의 다툼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A 씨 측 노종언 변호사는 MBN을 통해 "A 씨가 허 씨에게 금전을 취할 목적으로 긴 시간 동안 협박을 해 온 것인지 아니면 허 씨가 다른 의도를 갖고 고소를 한 것인지 잘 판단해 달라"면서 "낙태를 두 차례나 해야 했던 A 씨가 결혼도 거절당하자 느꼈던 참담함에 더해 이제는 케타민 투약, 유흥업소 직원이라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돼 A 씨는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허웅 측은 "최근까지도 A 씨의 금전 요구가 있어 왔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웅은 A 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허웅과 A 씨는 지난 2018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2021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안 A 씨는 두 번의 임신을 했다. 허웅 측은 책임을 지려고 했다고 주장했고, A 씨 측은 두 차례 임신 중절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이뤄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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