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이채연이 '퍼포먼스 퀸'을 넘어 '올라운더 퀸'으로 돌아왔다.
3일 이채연의 미니 3집 앨범 '쇼다운(SHOWDOWN)' 발매 쇼케이스가 서울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채연은 "10개월 만에 앨범으로 인사 드리게 됐다.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자리라 긴장되고 설렘도 크다"고 말했다.
앨범명 '쇼다운'은 스포츠 경기에서 결전을 일컫는 말이다. 이채연은 "이번 앨범에서 현재 자아와 또다른 내면의 자아가 충돌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저만의 스타일과 무드로 표현해봤다. 그래서 앨범도 플레이와 오프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됐다. 플레이 버전은 스포티하고 캐주얼하고, 오프 버전은 강렬하고 거친 느낌을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돈트(Don’t)'는 휴대폰의 진동과 벨소리를 곡에 첨가해 듣기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는 2-step 장르의 댄스 곡이다. 이채연은 "이별의 양면성을 이야기 하는 곡이다. 제가 안무와 작사에 참여해서 조금 더 애정이 가고 뜻깊은 앨범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곡의 작사를 참여할 계획은 없었는데 조금 더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이 곡을 조금 더 맛깔나게, 임팩트 있게 살려보고자 참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무에 대해서는 "챌린지를 생각하고 만든 안무는 아니다. 제가 챌린지 구간을 뽑자면 '전화를 해줘. 아니야 전화하지마' 그런 심리를 담은 안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챌린지를 생각하지 않은 건 '노크'가 챌린지도 많았고, 성적이 좋았는데 '노크'가 챌린지를 겨냥하고 나온 게 아니었다. '나답게 퍼포먼스로 밀어붙이자. 챌린지는 그냥 후렴으로 하자' 해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나는 그냥 나의 길을 가야겠다' 싶었다. '챌린지에 한정되지 않고 저만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온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걱정하긴 한다. '여기가 챌린지 구간이 맞을까' 항상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돈트'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제가 이 곡으로 무대를 하는 상상을 했을 때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물론이고 가사에 몰입할 수 있고 새로운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흥미로웠던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채연은 타이틀곡 작사, 안무 참여를 비롯해 수록곡 'Dreaming'의 작사와 'Standing On My Own'의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 안무를 직접 구상했을 뿐만 아니라 앨범 기획에도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며 '올라운더'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채연은 "타이틀이 정해지고 기획안을 만들어서 회사분들한테 보여드렸다. 제가 PPT를 못해서 아날로그식으로 직접 그려서 보여드렸다. 여러 아이디어를 냈는데 제 의견을 생각보다 많이 녹여서 만들어주셨다. 이번 앨범이 여러 방면으로 직접적인 참여도가 굉장히 높은 앨범이고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간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타이틀곡 가사 속 찰리를 자신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기획안에서 찰리를 저라고 생각했다는 걸 직접 써서 보내드렸다. 제가 드러내기 싫은 어두운 채연이의 모습을 찰리라고 생각하고, 정말 평범하고 마냥 밝고 싶은 채연이가 그냥 채연이라서 그 자아가 충돌하는 내용을 담고 싶다. 사랑의 이별 감정이 아니라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고 싶다고 기획안에 써서 드렸다. 그걸 반영해주셨고, 안무 같은 부분에서는 전화선을 자르는 안무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이채연은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춤 잘 추는 가수로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리지만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 같다. 그만큼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고 '또 똑같은 춤추네. 또 똑같은 퍼포먼스네' 그런 멘트가 두렵다. 그래서 동선도 여러 군데서 써보고 싶기도 하고, 댄서도 몇 분 정도 할지도 심도 있게 고민을 했다. 그래서 하나하나 퍼포먼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임팩트 있는 포인트 안무라든가 시선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와우 포인트가 이 노래에서는 중요하겠구나 싶어서 그 부분이 나올 때까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활동 목표에 대해 이채연은 "저는 이번 앨범이 나와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저만 행복하다고 그게 다가 아니지 않나. 팬 여러분들도 행복하셔야 되고, 엄마 아빠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서 차트 탑 100에 빨리 들고 오래 머물고 싶다. 요즘 차트인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기대감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그런 얘기가 들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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