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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⑥]만만치 않은 중동세와 다크호스 우즈벡·북한
작성 : 2015년 01월 06일(화) 13:52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할 상대는 바로 중동 팀들이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매번 중동 국가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1996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이란에게 2-6 참패를 당했고, 2000 아시안컵 4강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릎을 꿇었다. 2004 아시안컵에서는 다시 이란에게 8강에서 3-4로 패했고, 2007 아시안컵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동을 넘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팀은 바로 이란이다. 이란은 FIFA랭킹 51위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단 한 골만 허용하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인연을 이어간 이란은 월드컵 이후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란이 승리를 거둔 상대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지난 11월, 테헤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은 수비를 단단히 하는 전술로 한국을 괴롭히며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선 앞섰지만, 이란의 질식 수비에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소 4강 이후에나 이란과 맞대결을 펼치지만, 최근 이란과의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

특히 팀의 핵심인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과 아쉬칸 데자가(알 아라비), 한국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트린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은 경계대상 1호다.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와 한 조에 속한 이란은 8강에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팀은 이라크다. 2007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라크는 에이스 유니스 마흐무드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이라크지만, 이들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 우승후보들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늘 기대 이상의 저력을 발휘했던 만큼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조 편성도 나쁘지 않다. 일본과 한 조에 속해있긴 하지만,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이 이라크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외에도 부흥을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근 전력이 급성장한 카타르도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제파로프(오른쪽)는 반드시 한국과 함께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사진=정재훈 기자]


한편 최근 아시아 축구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동아시아와 중동, 호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다크호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다크호스'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지난 2011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우즈베키스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이란과 한국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제치고 일본, 호주, 이란과 톱시드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핵심선수는 제파로프(성남)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을 아시아의 변방에서 한축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는 번뜩이는 재치와 센스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서울과 성남에서 K리그 무대를 경험한 만큼, 만약 한국과 맞붙게 된다면 경계대상 1호다.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한 우즈베키스탄은 북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토너먼트 무대 진출을 노린다.


북한 역시 얕볼 수 없는 상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북한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대세(수원), 홍영조(로스토프)는 없지만,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박광룡(바두즈)을 필두로 이번 대회 돌풍을 노리고 있다.

다만 팀을 이끌던 윤정수 감독이 징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윤정수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AFC로부터 1년 출정정지 징계를 받았다. 조동섭 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감독 교체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을 자랑하는 북한인만큼, 일단 조별리그를 뚫고 토너먼트 무대에 오르면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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