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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④]'내우외환' 일본, 아시안컵 5회 우승·2연패 가능할까?
작성 : 2015년 01월 06일(화) 13:31

▲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11 아시안컵 우승으로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유독 아시안컵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아시안컵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2000년대 이후에도 번번이 토너먼트에서 무너지며 우승컵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 일본은 네 차례나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로 우뚝 섰다. 특히 지난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호주까지 격파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다섯 번째 아시안컵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노린다. 2010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악몽을 아시안컵을 통해서 지우겠다는 각오다. 지난 12월15일, 일찌감치 아시안컵에 출전할 23인의 명단을 발표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AC밀란)를 비롯해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란),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정예 멤버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편된 공격진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카키타니와 오사코 유야가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고, 대신 도요타 요헤이(사간 도스) 등 새로운 얼굴이 가세했다. 2선 공격 라인에 혼다와 카가와,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가 위치하고 최전방 공격수가 제 역할을 한다면, 아니면 오카자키가 최전방에 서고 2선의 빈자리를 기요타케 히로시(하노버)가 메운다면 일본의 공격진은 아시아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수비진 역시 나쁘지 않다. 골대는 경험 많은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달)가 지키고, 나가토모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가 수비의 중심을 잡는다.

그러나 불안한 점도 눈에 띈다. 오른쪽 풀백 우치다 야스토(샬케)의 공백은 일본의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나가토모와 우치다의 좌우 풀백 라인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일본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우치다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일본의 주요 공격루트 가운데 하나였다. 사카이 고토쿠(슈투트가르트)가 있지만,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우치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것이라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좀처럼 부진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카가와의 상태도 걱정스럽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도르트문트로 복귀하며 부활을 꿈꿨지만, 한 번 저하된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도르트문트도 전반기를 강등권에서 마쳐 사기까지 저하된 상태다. 아시안컵 명단 발탁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을 정도다.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게는 됐지만 혼다와 카가와의 비중이 큰 일본으로서는, 카가와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하나의 날개를 잃은 셈이 된다.

중원의 노쇠화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면서부터 하세베-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라인을 가동해왔다. 공수를 겸비한 하세베와 패스를 공급해주는 엔도의 조화는 일본 축구의 뼈대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는 엔도의 노쇠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90분 내내 중원을 누비는 엔도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시바사키 가쿠(가시마 앤틀러스)가 있지만, 엔도의 대체자가 되기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아기레 감독이 엔도와 시바사키를 번갈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바사키의 기량 성장과 엔도의 체력관리가 일본 우승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기레 감독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재빨리 아기레 감독을 선임했을 때만 해도 일본은 빠르게 브라질 월드컵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임명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기대는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아기레 감독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스페인 검찰은 아기레 감독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A매치 기간에 팀 훈련은 내버려 둔 채, 개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팬들의 신뢰까지 잃고 말았다. 심지어 아기레 감독이 아시안컵 지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선장이 흔들리는 배가 정면을 향해 나아가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아기레 감독의 향후 상황은 일본의 아시안컵 2연패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과 같은 D조에 편성됐다. 껄끄러운 상대인 이라크와 같은 조가 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앞서는 만큼 토너먼트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8강에서 C조(이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진출 팀과 상대하는 만큼, 중동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이 아시안컵 2연패와 사상 첫 5회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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