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이 2주 연속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의 버치힐(파72/64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최예림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어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버디에 실패한 최예림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현경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에 이어 시즌 3승,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생애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 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또한 박현경은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연장 승부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현경의 통산 연장 전적은 5전 4승1패다.
더불어 박현경은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질주했다.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획득하며 시즌 상금 8억8663만1799원으로, 2위 이예원(7억174만5038원)과의 차이를 1억8488만5761원으로 벌렸다. 또한 대상포인트 60점을 보태며 344점을 기록, 2위 이예원(277점)을 67점 차로 제쳤다.
더불어 다승 부문에서는 이예원(3승)과 공동 선두가 됐고, 평균타수에서는 3위(70.1750타)로 올라섰다.
이날 박현경은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고, 그사이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최예림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박현경은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7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최예림도 9번 홀 버디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박현경도 9번 홀 버디로 다시 차이를 벌렸지만, 최예림은 11번 홀 버디로 응수했다.
이후 박현경은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최예림이 13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나 박현경도 16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최예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번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 찬스를 놓쳤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박현경이었다. 박현경은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키며 최예림을 압박했다. 최예림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공은 홀을 외면했고, 결국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박현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2주 연속 우승이 이뤄지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큰 영광"이라며 "지난주에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주 경기에 편하게 임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뜻밖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은 박현경 개인 최초 기록일 뿐만 아니라, KLPGA 투어 최초 기록이다. 박현경은 "다음에 또 연장전을 치르더라도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현경은 상금, 대상, 다승 등 주요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현경이 가장 욕심을 내는 상은 대상이다. 박현경은 "항상 대상을 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상금왕보다 대상이 더 욕심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최예림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박현경과 동타를 기록했지만, 연장 승부에서 패하며 통산 7번째 준우승의 쓴맛을 봤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준우승이다.
최민경과 이제영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 서연정과 김연희는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임희정과 고지우, 김민별, 조혜림, 이지현3이 9언더파 207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예원과 방신실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2위, 박민지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올해 첫 국내 나들이에 나섰던 임진희는 3언더파 213타를 기록,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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