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바둑의 자존심, 신진서 9단이 2년 연속 취저우 란커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29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維吾爾)자치구 우스현 문화관에서 열린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4강에서 중국 딩하오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신진서 9단은 초중반까지 불리한 형세로 한때 승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지만 후반에서 신진서 9단이 크게 앞서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자오천위 9단, 장타오 8단, 양딩신 9단에 이어 딩하오 9단마저 꺾으면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기쁘고 결승도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건너편 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구쯔하오 9단이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24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역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내달 19일부터 3번기로 열리는 결승은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신진서 9단과 구쯔하오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대회에서는 구쯔하오 9단이 1패 후 2연승으로 원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11승 6패로 앞서있으며 최근엔 4연승 중이다.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300만 원)이다. 중국 바둑룰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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