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5년 만에 개인전으로 부활한 황룡사배가 중국 저우훙위 7단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저우훙위 7단은 27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옌(姜堰)시 친후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 7라운드에서 허서현 4단에게 302수 만에 흑 1집반승해 6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허서현 4단은 중후반까지 앞서며 3위를 눈앞에 뒀지만, 끝내기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3승 4패로 최종 순위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국내 여자랭킹 13위인 허서현 4단은 이번이 세계대회 개인전 첫 출전으로 중국 루민취안 6단, 리허 5단, 일본 후지사와 리나 7단에게 승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함께 출전한 최정 9단은 최종라운드마저 중국 리샤오시 5단에게 패하며 1승 6패로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랭킹 1위 최정 9단은 오청원배, 센코컵 등 여자 세계대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대회에서 6연패에 빠지며 충격을 안겼다.
한중일 여자 단체전으로 2011년 창설된 황룡사배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잠시 중단됐지만 올해 개인전으로 재탄생했다. 대회는 한국 2명을 비롯해 중국 4명, 일본 2명이 출전해 8인 풀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승리 시 2점, 무승부 시 1점의 승점을 부여했고, 승리한 상대 대국자의 승점을 더해 총점을 계산했다. 순위는 승점 순으로 정해졌으며, 승점이 같을 경우 총점이 높은 사람이 상위 순위를 배정받았다.
그 결과 승점 12점의 저우훙위 7단이 1위에 올랐고, 10점을 얻은 일본 우에노 아사미 5단이 2위를 차지했다. 리허 5단이 리샤오시 5단과 같은 승점 8점을 기록했지만, 총점에서 2점 차이로 앞서며 3위에 자리했다.
중국위기협회와 태주시 체육국, 장옌구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고 장옌구문체광전 및 여행국, 친후 문화 영행 그룹유한공사가 주관한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30만위안(약 573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만위안(약 191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승자에겐 8000위안, 패자에겐 3000위안의 대국료가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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