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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곽선영, 짜릿한 새로움 [인터뷰]
작성 : 2024년 06월 24일(월) 16:01

크래시 곽선영 /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크래시' 곽선영은 새로움에 대한 흥미로 온몸을 내던져 액션을 소화하고, 또 다른 도전을 찾아 나선다. "다양한 것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될 뿐이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연출 박준우)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곽선영은 극 중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에서 든든한 히어로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사명감 투철한 형사 캐릭터를 위해 직접 액션신을 소화하며 열연했다.

'크래시'는 교통사고의 사례들을 현실감 있게 녹여 몰입감을 안겼다. 이에 최종화에서는 첫방보다 2배 높은 시청률 6.6%를 기록, 이는 ENA 역대 시청률 2위였던 '남남'을 가뿐히 넘은 성적이다.

곽선영은 생각지도 못했던 성적을 얻었다며 "너무 좋다. 촬영을 하면서 '우리 드라마 대박일 거야, 잘 될 거야'란 마음을 가지진 않았다. 매 장면마다 최선을 다해 찍었기에 이 드라마에 대한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잘 전달이 돼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저한테 너무 소중한 작품이 됐고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많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 잘 봤다 잘 보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순간순간 울컥하더라. 그만큼 진심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어떤 말이 필요하겠냐"고 미소 지었다.

드라마 성적만큼이나 곽선영이 보여준 연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민소희는 정의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불의를 못 참고, 범인 검거를 끝까지 해내는 그런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건 사람을 사랑하고 좋아하는구나, 피해자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다. 대본에 잘 나와있어서 나온 대로 그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했고, 매순간 입체적으로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구경이' '두뇌공조'까지 유독 군인, 경찰 캐릭터 등을 만나온 곽선영이다. 이번 '크래시' 역시 형사 역할이었던 만큼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고민은 없었을까. 곽선영은 "대본을 받았을 때 그런 고민을 아주 잠깐 했었다. 하지만 같은 경찰이어도 인물 자체가 다르고, 경험하는 것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다른 인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크래시', 민소희 역할에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다른 결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액션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1달 반~2달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다는 곽선영은 "액션은 사실 100을 다 했다. 무술 감독님도 직접 하는 것을 원했고, 배우들 역시 직접 해야 그다음 연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직접 소화하고 싶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멋진 각도가 필요한 것들은 무술팀에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 다만, 진짜로 타격을 실제로 해야 하는 부분들은 하지 않았다.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무술팀 합을 맞추며 찍었다"고 전했다.

이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서 군인 익순이 역할로 능숙한 발차기를 보여준 바다. '크래시'에서는 맨몸 액션을 소화한 곽선영은 "사실 방송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저기서 허리를 조금 더 틀었어야 했는데, 주먹각도가 이랬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곽선영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런 것들을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쉬웠다. 누군가를 타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세게 했어야 했는데 100을 다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무술감독님과 무술팀이 정말 많이 도와줘 100을 했지만, 막상 타격할 땐 겁이 나 100이 다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액션에 진심을 모습을 드러냈다.

현란한 카체이싱 장면은 '크래시'에 백미였다. 곽선영은 이 역시 전부 직접 소화하려 했지만 사고가 있었다고. 보복 운전자를 검거하는 장면에서 J턴을 하다 차가 충돌했고, 차는 폐차됐다고 한다.

당시를 떠올린 곽선영은 "카체이싱 연습도 했었고, 리허설도 충분히 잘 됐었다. 촬영에 들어간 뒤 드리프트까지 성공 후 J턴이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몰입하다 보니 액셀을 용감하게 밟게 됐다. 후진으로 가다가 핸들을 조금만 꺾어도 꺾이는데, 그 순간 당황해버렸다. 사인을 받고 했지만 뭔가 잘 맞지 않았던 거다. 인도 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꺾어져 부딪혔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날아갔더라. 너무 놀랐고, 사실 그 순간이 기억이 안 난다"고 전했다.

이어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망가져있더라. 워낙 옛날 모델이라 부품을 구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라 폐차를 시켰던 것 같다. 그 이후 차를 이용해서 찍어야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제 상태를 고려해 스케줄을 고려해 주셨다. 다행히 여분의 차가 있었다. 병원에 가지 않았고 잘 마쳤다"며 "사고 이후로는 카 액션을 직접 하지는 않았다. 바퀴에 줄을 달아서 최대한 안전한 상황에서 촬영을 했다. J턴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속상했는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곽선영은 이미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깨닫고 있었다. 그는 "과거 졸음운전차량으로 인해 5중 추돌 사고 당했다. 이후 한동안 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의도하지 않아도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알려주는 드라마라 생각된다. 도로가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다시 운전을 해보니까 너무 위험한 상황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사고도 발생하더라. 조금만 더 양보하고 이해하면 평화로울텐데 경각심을 얻는다"고 털어놨다.


곽선영은 '크래시' 현장이 유독 즐거웠다고 말했다. 초반 사고가 있었지만 감독은 자신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TCI 팀이 되어준 배우들과도 합이 잘 맞았다고.

곽선영은 "감독님은 준비해 온 것들은 온전히 믿고 마음껏 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 소품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NG로 이어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며 "또 배우들이 다 각자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만났을 때 주고받는 호흡들이 너무나 신이 나더라. 애드리브도 드라마에 많이 녹았다. 너무나 선한 사람들이고, 자기 일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현장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고 애틋함을 보여줬다.

바닷가 장면을 찍을 때 울컥했다며 "현장에서 너무나 끈끈해서 촬영할 때 눈물이 나더라. 살짝 울컥했다. 사실 마지막 회 보면서 너무 슬프더라. '빨리 지금 시즌2 찍고 싶다' 하면서 찍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시즌2를 언급한 곽선영은 "모두가 시즌2를 원하고 있다. 서로가 너무 좋아하고 보고싶어 하고.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제가 복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저희가 노력을 해보겠다. 모두가 참여를 할 거다. 누구 하나가 빠지면 TCI가 아니지 않나"라고 웃었다.

크래시 곽선영 /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곽선영은 '크래시'를 통해 몸 내던지는 액션 연기부터 다시 운전대를 잡는 등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여러 가지를 다 경험해보고 싶다"는 곽선영은 "전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꿈, 장르가 있는 배우 지망생은 아니었다. 목표는 연기하는 거 하나뿐"이라며 솔직함을 드러냈다.

아이를 낳은 후 "정말 (연기) 안 해도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라기보다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어 너무 재밌는 것 같다. 집과 일 두 군데서 완벽할 순 없지만, 다양한 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텐트 밖은 유럽' 새로운 시즌에 합류한 그다. 곽선영은 "예능도 처음이다. 집에 있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긴 시간 밖에 나가있는 것도 처음이고 유럽도 처음 가보고 모든 게 처음이다. 재밌을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즘 도대체 곽선영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이지 라는 생각을 조금 하고 있었다. 그전에는 메뉴 하나를 골라도 남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고르기도 했다. 예능은 물론 일이지만 해외로 가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니까 거기서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할 것 같다. 모든 경험이든 저한테 소중하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것들만 남을 테니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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