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신보는 올 해 초 '렛츠 드라이브'(Let's Drive) 발표 이후 5개월 만이지만, 그가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빚투 논란 후 6년 만이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다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인사를 드리게 돼 떨리는 마음이다.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고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 한 분 한 분 먼저 만나 사과를 드리는 게 먼저였다는 마이크로닷은 "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생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들을 깨닫고 저를 성장케 한 시간이었다. 저의 삶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 시간들이 지금뿐 아니라 미래에서도 제 앨범 작업에 대해 밑거름이 됐다. 궁금하신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간담회를 통해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또 저의 새 앨범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모님 1심 판결 이후 '책임감'이란 노래를 냈던 그는 "그때 오해들이 있었고, 당시 어리석었던 생각으로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말을 드리기 위해 '다크 사이드'와 이 자리를 만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포함해 'Cruising' 'Pu$$y' 'Pray For My Enemies' 'Alright' 총 5곡이 수록됐다.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한 앨범이다.
마이크로닷은 "이번 앨범만은 저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저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냈다. 사람마다 다양한 자아가 있듯이 다양한 메시지를 잡고 응원해주는 곡이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건 이후 마음가짐이 녹여져 있을 것이다. 듣는 사람들에게 무겁지 않도록 만드는게 목표였고, 응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내보였다.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는 중독적인 훅이 돋보이는 곡으로, 자신이 지키고 있는 변치 않는 신념을 담은 곡이다. 쇼미더머니 777의 준우승자 루피(Loopy)와 양동근(YDG)에게 선택 받은 래퍼이자 디보(Dbo)가 함께 참여했다.
그는 타이틀곡에 대해 "상황이 변하더라도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신념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의 노래에 참여해주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거다. 많은 분들이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참여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용기 내서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와트담 지역에서 2주간 봉사 활동을 했다. 우물 파기, 어린아이들과 주민들 앞에서 공연, 교육비 일부를 후원했다.
마이크로닷은 기회를 준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향해 "당시 힘들었던 상황이었는데 제가 상상치 못했던 기회를 만들어주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어떠한 기회든 소중히 신중히 임하며 열심히 노력해나갈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도 전했다. "음악적으로는 사람으로서 성장해 내가는 과정에 작품 결과로 뚜렷하게 전달드리고 싶다. 또 힘이 되어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차가운 시선을 주시고 계시지만 원래 저의 마음은 처음부터 피해자분께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흐르면 대중에게도 공식적으로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서 활동해왔다. 그동안 많은 것을 해왔는데 음악 하나만은 손을 뗄 수 없어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이번 신보 '다크사이드' 쇼케이스 이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