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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5승 1패' 예비 FA 엄상백, 어느새 리그 탈삼진 1위…대어로 급부상 [ST스페셜]
작성 : 2024년 06월 24일(월) 14:41

엄상백 / 사진=kt wiz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예비 FA' 엄상백(kt wiz)이 휴식 후 상승일로를 달리고 있다.

엄상백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7패)을 거뒀다.

무려 116구를 던졌다. 이는 개인 1경기 최다 투구다. 종전 기록은 2015년 6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기록한 114개다. 이때 엄상백은 5.2이닝 6피안타(2피홈런) 7실점 6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은 지난 5월 2일 광주 KIA전서 106개가 가장 많은 투구였다. 이 경기는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무사 1루, 2회 2사 1루, 4회 2사 1, 2루, 5회 2사 1루를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실점은 3회 김현수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이 유일했다.

지난주에만 2승을 챙겼다. 엄상백은 18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엄상백 / 사진=DB


열흘 휴식 이후 6경기에서 5승 1패의 상승세다. 엄상백은 지난 5월 14일 롯데전 이후 이강철 감독에게 열흘의 휴식을 요청했다. 휴식 전까지 엄상백은 10경기에서 2승 7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열흘간 2군에서 충전을 마친 엄상백은 5월 25일 복귀전 승리를 시작으로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패전도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5점대 극후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5.02까지 떨어졌다.

리그 탈삼진 1위 역시 차지했다. 엄상백은 23일 탈삼진 4개를 더해 총 98개를 기록,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와 팀 동료 윌리엄 쿠에바스(이상 94개)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로 따진다면 10.26으로 압도적 1위다.(2위 하트 9.26) 볼넷 비율도 2.51로 준수하다.

KBO 리그에서 탈삼진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타자가 컨택에 집중해 인플레이 타구가 많고, 적은 선수층으로 선수들의 수비력 역시 들쭉날쭉한 편이다. 인플레이 타구는 언제나 실책의 위험을 동반한다. 탈삼진은 실책의 여지가 없는 가장 안전한 아웃 카운트다. KBO 리그 같은 환경에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점수를 최소화하기 더욱 쉽다.

엄상백 / 사진=DB


이번 시즌이 끝나면 엄상백은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요건을 갖춘다. 최원태(LG 트윈스)가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엄상백이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다.

다만 피홈런은 옥에 티다. 엄상백은 지금까지 16개의 홈런을 허용, 피홈런 역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KBO 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엄상백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무려 0.714에 달한다. FA에서 대박을 치려면 앞으로 피홈런 억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다음 주 KBO 리그 전반기가 종료된다. 후반기 활약에 따라 엄상백의 주가, KBO 리그 시장이 뒤바뀔 수 있다. 엄상백의 피칭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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