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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도 못했다' 김도영,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위업…테임즈도 소환할까
작성 : 2024년 06월 24일(월) 13:54

김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전반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 5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첫 타석 삼구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선 대포를 쏘아 올렸다. 초구 체인지업과 2구 직구를 그대로 지켜봤고, 3구 125km 체인지업이 살짝 몰리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비거리는 무려 130m에 달했다.

상대한 투수가 '류현진'이기에 더욱 대단했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피홈런은 단 2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적었다.

이번 홈런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을 달성했다. '리틀 쿠바' 박재홍(현대 유니콘스)이 1996년과 2000년 각각 전반기 20-20을 기록했고, '적토마' 이병규(LG 트윈스)가 1999년 전반기 20-20 고지에 올랐다. 2015년에는 40-40의 신기원을 연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전반기 20-20을 작성했다.

20-20클럽 최연소 2위기도 하다. 김도영은 만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20-20을 달성했고, 1994년 '캐넌히터' 김재현이 만 18세 11개월 5일로 최연소 20-20클럽에 가입했다.

이종범 / 사진=DB


김도영의 롤모델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이종범은 1996년(25홈런-57도루), 1997년(30홈런-64도루), 2003년(20홈런-50도루) 세 차례 20-20을 만들었지만, 전반기에 달성한 경우는 전무하다.

이제 김도영은 30-30클럽을 정조준한다. 현재 김도영은 20홈런 22도루를 기록 중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30-30은 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총 8번의 30-30 클럽 기록이 나왔다. 박재홍이 1996년을 시작으로 1998년, 2000년으로 총 세 번 가입했다. 1999년은 홍현우(해태 타이거즈), 이병규,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가 각각 30-30을 달성했고, 테임즈도 30-30을 뛰어넘었다. 1997년 30-30시즌을 만든 이종범은 달성자 중 최다 도루를 기록했다.

에릭 테임즈 /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테임즈만이 도달한 40-40 고지도 가능할까. 현재 추세대로라면 김도영은 38홈런 42도루를 기록한다. 4월에만 10홈런을 몰아친 폭발력을 감안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5월 3홈런으로 쉬어간 김도영은 6월 다시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관건은 체력이다. 김도영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지난 2년은 부상 등으로 시즌 절반가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이 진정한 풀타임 시즌이다. 김도영은 작년 385타석을 소화했는데, 올해는 벌써 334타석을 채웠다.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 김도영은 18개의 도루를 추가해야 40도루를 만들 수 있다. 도루는 언제나 부상 위험성을 동반한다. 당장 23일 잠실에서도 kt wiz 외야수 안현민이 도루를 시도하다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제2의 이종범을 넘어 제1의 김도영이 될 수 있을까. 김도영의 남은 시즌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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