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주형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셰플러와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셰플러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3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PGA 투어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2024시즌 들어서는 5월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김주형은 이달 초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김주형은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경기 초반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주형은 6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셰플러에게 역전을 허용,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김주형은 후반 들어 힘을 냈다. 10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3번 홀과 15번 홀에서는 징검다리 버디를 보탰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김주형은 연장전에서 세컨샷이 벙커에 빠지는 불운 속에 보기에 그쳤고, 셰플러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주형은 "오늘 열심히 경쟁한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쳤다"며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시합에서 우승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연장전에서 졌다고해서 '내가 망쳤다'라고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고, 13번 홀에서 조금 더 기회를 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바람이 약간 바뀌었던 것이 좀 아쉬웠다. 오늘 경험을 이번 시즌 큰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전했다.
만약 김주형이 우승을 차지했다면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준우승이 더욱 아쉽다. 김주형은 "정말 거의 이룰 뻔 했다. 마지막 샷이 짧았을 뿐"이라면서 "셰플러와 같은 선수와 대결하려면 정말 잘 쳐야 한다. 스스로 오늘 정말 좋은 골프를 했다고 생각한다. 바람 때문에 어려운 경기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오늘을 기회로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6승째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톰 호기(미국)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패트릭 캔틀레이와 토니 피나우, 저스틴 토마스, 악샤이 바티아(이상 미국)가 18언더파 262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시우는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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