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프로당구 PBA 시즌 개막전을 몰아친 '영건 돌풍'의 주인공들이 결국 4강서 격돌한다. '최연소' 김영원(16)과 '튀르키예 신성' 부라크 하샤시(18∙하이원리조트)가 8강전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영원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8강전서 '베테랑' 황득희(에스와이)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하샤시는 이승진을 상대로 3:1 승리했다.
김영원은 황득희를 상대로 끈질긴 추격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프로 첫 4강에 올랐다. 첫 세트를 6이닝 만에 4:15로 내준 김영원은 2세트를 15:3(6이닝)으로 가져오면서 맞불을 놨다. 다시 3세트를 7:15(7이닝)으로 빼앗긴 김영원은 4세트를 15:8(6이닝)로 따내면서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김영원은 5세트서 선공 황득희가 4득점을 뽑아내자 5득점으로 받아치는 등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후 7이닝째 7:8 열세였던 황득희가 2득점을 내 9:8을 만들었고, 곧바로 시도한 되돌아오기 뱅크샷이 아쉽게 빗나갔다. 공격권을 넘겨받은 김영원이 남은 3득점을 몰아치며 11:9,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영원은 "(황득희의) 마지막 배치가 놓치기 힘든 배치라 졌다고 생각했다.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득점이 실패해 '왔구나'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이제 준결승까지 올라왔으니 결승에 가고 싶다. 잘 치는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경험을 쌓는 게 즐겁다"고 전했다.
4강서 맞붙는 하샤시에 대해 김영원은 "샤시는 정말 잘한다. 나보다 더 잘한다. 준결승에서는 더 열심히 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샤시는 이승진을 상대로 첫 세트를 15:11(10이닝)로 따낸 후 2세트를 5:15(9이닝)로 내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후 3세트 6이닝째 하이런 6점을 쓸어 담는 등 15:8(7이닝)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갔고, 4세트서는 첫 공격서 터진 하이런 8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6이닝 만에 15:2로 승리하면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른 8강전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이 신정주(하나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강동궁은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하던 5세트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11:0으로 승리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도 최성원(휴온스)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낮 12시30분부터 김영원과 하샤시의 준결승 제1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에 강동궁과 마르티네스의 준결승 제2경기로 이어진다. 준결승 승자는 밤 9시부터 '우승상금 1억 원'이 걸린 결승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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