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준호(수원FC)가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손준호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준호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15분 강상윤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손준호는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30여 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백 기간은 길었지만, 움직임에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복귀전을 무난히 마친 손준호는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준호는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며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지난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도 발탁돼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손준호는 지난 2023년 5월 한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현지 매체에서는 손준호가 뇌물죄, 승부조작 등에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정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구금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한축구협회, 외교부 등이 대응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손준호는 6월 구속됐고, 억류 기간은 더욱 길어졌다.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등이 손준호를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새 손준호의 구속 기간은 해를 넘겼다.
다행히 손준호는 지난 3월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산둥과의 계약이 해지 돼 FA 신분이 된 손준호는 K리그로의 복귀를 추진했다. 지난 4월에는 K5리그 건융FC에 입단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복귀를 준비 중인 손준호에게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전북 현대 입단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손준호와 전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수원FC가 손준호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수원FC에 입단한 손준호는 이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준호의 복귀로 수원FC는 중원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손준호가 빠르게 기량을 회복한다면 현재 중원 자원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원FC는 손준호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0-3으로 졌다.
이날 서울은 전반 21분 박성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끌려가던 수원FC는 후반 들어 손준호와 이광혁, 지동원 등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이 후반 41분 강성진, 추가시간 윌리안의 연속 골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FC는 8승3무7패(승점 27)로 5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5승6무7패(승점 21)로 7위에 포진했다.
한편 김천상무는 난타전 끝에 강원FC를 3-2로 격파했다.
김천은 9승6무3패(승점 33)를 기록,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 HD(9승5무3패, 승점 32)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연승 행진이 중단된 강원은 9승4무5패(승점 31)로 3위에 머물렀다.
대구FC는 요시노의 선제골과 세징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3-0으로 완파했다.
대구는 5승5무8패(승점 20, 18골)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3승6무9패(승점 15)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광주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은 4승6무8패(승점 18)를 기록하며 12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광주는 7승1무10패(승점 22)로 6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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