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인턴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용서에도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각)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메시지'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며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징계 수위를 고민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2020년 에딘손 카바니(CA 보카 주니어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자신의 SNS에 'Negrito'라는 흑인 비하성 발언을 남겨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것처럼, 벤탄쿠르 역시 징계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 우루과이 TV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한국인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쏘니(손흥민)?"라고 되물은 뒤 "쏘니의 다른 친척 유니폼을 줄게.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대답해 인종차별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쏘니 형제여,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라며 "이건 그저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사과문에서 손흥민의 애칭 'sonny'가 아닌 일본 기업인 'sony'라고 적었고, 사과문 역시 24시간 뒤면 사라져 볼 수 없는 기능을 통해 올려놓으면서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나는 롤로(벤탄쿠르의 별명)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했고,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과했다" 며 사과를 받았음을 알렸다.
이어 손흥민은 "롤로가 일부러 모욕적인 말을 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것을 넘어섰고, 하나가 됐고, 하나가 된 우리의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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