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일대일 메신저 형태로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동시에 누군가를 위협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17일 빌리 공식 팬카페를 통해 프라이빗 메신저 플랫폼 소통과 관련, "팬 에티켓 위반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스틱스토리는 "그동안 아티스트가 신고를 원하지 않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입에 담기에도 어려운 언행이 지속됨에 따라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현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해당 회원에 대한 신고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동안 메신저 이용자 A씨는 빌리 츠키를 향해 '일본으로 돌아가서 영영 오지 마라' '일본으로 돌아가 얼굴 보기도 싫다' '정신좀차리고살어' 등의 폭언이 담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송했다.
앞서 그룹 아일리원 소속사 FCENM 역시 "최근 개인 SNS 및 소통 앱을 통하여 당사 아티스트에게 지속적으로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메시지 등을 보내는 분들로 인해 아티스트가 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아일리원 멤버 리리카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납치를 언급하는 팬 메시지에 대해 "자꾸 그런 글 쓰지 말라. 장난은 선 넘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팬들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프라이빗 메신저 플랫폼들은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해 일대일 형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구독자의 화면에선 아티스트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며, 아티스트는 구독자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현재 다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부터 배우, 인플루언서 등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들 사이 거리를 좁히고, 조금 더 친밀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타 구독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볼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아티스트를 향해 일방적으로 폭언, 성희롱 발언 등을 쏟아내는 악성 구독자들도 존재한다. 이에 플랫폼 측은 신고 기능을 이용해 특정 구독자의 메시지를 아티스트의 화면에서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용'을 지불했다 할지라도, 그것이 상대를 향한 '권력'이 될 순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러한 플랫폼을 악용하는 악플러들의 행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