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기원은 "지난 15일,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열린 '9줄 어린이 바둑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7일 알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바둑기사협회가 후원했다.
어린이 바둑 보급 및 9줄 바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 막을 열었던 이 대회는 올해 10급 기력 이상의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여 스위스리그로 진행됐다. 약 5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회 외에도, 부대행사로 진행된 프로기사들과 함께하는 다면기 행사를 통해 참가 어린이들은 프로기사들과 함께 대국을 두는 귀한 시간도 갖고 사인도 받으며 대회를 즐겼다.
대회 심판은 최동은 2단이 맡았으며, 다면기 행사에는 고윤서 初단, 권주리 三단, 김상인 三단, 윤라은 初단이 참여했다.
대회 우승은 전승(5승)을 거머쥔 허은빈(8)군이 차지했고, 준우승은 김리완(8), 우수상은 심효성(8,), 김성권(8), 지서우(7), 이재현(8), 문준열(7), 김준아(8), 임하랑(7), 강은혁(8) 어린이가 각각 입상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각각 50만 원과 20만 원 상금이 수여됐다.
특히 우승자인 허은빈 군는 이번 대회 유일한 중국인 참가자로 이목을 모았다.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모습으로 앞에 앉은 상대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는 수상 후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꿈은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은빈 군은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유학 생활을 할 만큼 바둑에 대한 열정을 자랑한다. 현재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수련 중인 허은빈 군은 "한국에서 (바둑)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 대회에서 당시 유치원생 참가자로 초등 저학년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최철한 9단의 자녀 최홍재(7) 군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이번 대회 2, 3라운드를 2연패하며 이른 탈락을 맞이했다. 그만큼 전년도 보다 두터워진 참가 선수층을 엿볼 수 있었다.
바둑 대회와 함께 어린이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참가 선수 및 학부모들의 많은 성원을 받은 '9줄 어린이 바둑대회'는 추후 바둑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회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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