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동행을 이어 가게 된 에릭 텐하흐 감독이 맨유와의 유임 협상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이 17일(한국시각)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와중, 맨유 경영진들이 찾아와 유임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텐하흐 감독은 "맨유가 나와 계속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하더라"며 "맨유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접촉했다는 걸 내게 알려줬다. 그러다 문득 세계 최고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텐하흐 감독은 자신이 다른 후보들과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다는 점을 개의치 않았다. 그는 "INEOS(이네오스, 맨유 구단주 짐 랫클리프의 회사)는 축구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시즌 성과를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때 오래 걸릴 수 있다"며 "다음 시즌 감독으로 여러 명을 고려했다는 건 비밀이 아니고,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덤덤함을 보였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 부임 첫해에 리그컵 우승과 리그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맨유는 2023-24시즌 바로 부진에 빠졌다.
부임 2년 차 텐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F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했고 리그 성적마저 18승6무14패(승점 60)인 8위로 마치며 좋지 못한 경기력과 성적에 경질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텐하흐 감독의 운명을 바꾼 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이었다.
맨유는 지난달 2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UFFA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따내며 유럽 대항전까지 나갈 수 있게 됐다.
맨유 수뇌부는 2년간 우승컵 2개를 거머쥔 텐하흐 감독을 높게 평가하며 유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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