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윤이나가 2년 만에 돌아온 한국여자오픈에서 톱10을 달성했다.
윤이나는 16일 충청북도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1-3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던 윤이나는 마지막 날 타수를 잃었지만, 톱10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KLPGA 챔피언십(9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준우승), 두산 매치플레이(4위)에서 3연속 톱10을 기록했던 윤이나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톱10에 들었다. 시즌 네 번째 톱10 달성이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시즌 첫 컷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의 톱10이기에 더욱 뜻 깊다.
윤이나에게 한국여자오픈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지난 2022년 데뷔 후 엄청난 장타로 주목을 받았던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 도중 오구 플레이를 했다. 또한 이 사실을 알고도 약 한 달 뒤에야 뒤늦게 자진 신고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 여자골프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던 윤이나였기에 관계자들과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윤이나에게 출전정지 3년의 중징계를 부과했고, 윤이나는 한동안 필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그러나 KGA와 KLPGA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경하면서, 윤이나는 올해 4월부터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투어 일정을 소화한 윤이나는 2년 전 아픈 기억이 있는 한국여자오픈으로 돌아왔다. 대회 코스 역시 2년 전과 같은 레인보우힐스였다.
2년 만에 한국여자오픈과 레인보우힐스로 돌아온 윤이나를 향해 대회 기간 내내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투어 복귀 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해 온 윤이나였지만, 이번 대회는 특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윤이나는 복귀 후 계속 해왔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티오프 전 갤러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또한 필드에서는 플레이에 집중하며 선수의 본분을 다했다. 윤이나는 2년 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했었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공동 4위에 오르더니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톱10을 달성했다.
물론 윤이나라고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윤이나는 1라운드가 끝난 뒤 "사실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장에 오지 못했다. 2년 전 생각이 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2라운드 종료 뒤 "나흘 다 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다잡았고, 마지막 날까지 톱10을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년 전 잘못을 마주하고 극복한 윤이나가 앞으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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