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버닝썬 사태 이후 6년이 흘렀다. 주동자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는 해외에서 호의호식 중이지만, 국내에 남은 여배우들은 여전히 루머와 사투 중이다.
채널A '하트시그널' 출신 배우 송다은은 16일 자신의 SNS에 "근 몇 년간 저에게 꼬리표로 따라다닌 '클럽 '마약' 또는 '마약에 관한 어떤 특정할 만한 행동'을 일절 한 적이 없다"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날 송다은은 과거 학교 선배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승리와 동석하게 됐고, 이후 그가 운영하는 라운지 클럽에서 약 한 달여간 근무 했다고 밝혔다.
다만 송다은은 "저는 가해자가 아니다. 뉴스에 많은 피해 여성분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단체 카톡에 나오는 여성분, 또는 사진이나 영상에 나오는 여성분들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다. 저는 오히려 많은 사람이 있으면 집으로 가거나, 자리를 피하는 사람"이라며 "그곳에서 일했다더라, 다른 여성을 끌어들이는데에 일조했다. 나쁜 행동을 했다더라, 버닝썬 관련된 사람과 사겼다더라등 버닝썬에 관한 모든 사실은 사실이 아님을 밝히는 바"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트시그널' 방송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승리와의 사진 역시 라운지 클럽 1주년 파티 당시 경품 추첨 행사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그 외 어떤 관계도 없음을 호소했다.
지난 2019년 승리의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던 당시 모 여배우 역시 해당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송다은이 한차례 루머에 휘말린 바 있다.
또한 배우 고준희 역시 이로 인해 지난 6년간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승리가 관련인물들과 나눈 단체 채팅방에선 "OO 여배우가 현재 뉴욕에 있어 투자자 접대 모임에 초대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이로 인해 승리와 같은 소속사였던 고준희가 애꿎은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고준희와 승리의 셀카까지 공개되며 루머는 기정사실화 됐다.
결국 고준희는 지난 2021년 관련 루머에 대해 법적대응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 11일 유튜브 예능 '아침먹고 가2'에 출연한 고준희는 "솔직히 말하면 버닝썬에 왜 제가 나오는지를 잘 모르겠다. 난 버닝썬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제의 셀카에 대해서도 고준희는 "잡지 유방암 캠페인 행사를 하러 갔는데 그 친구(승리)가 저랑 같은 소속사였다. 셀카 하나만 찍어달라고 해서 한 장을 찍어줬다"고 해명했다.
이른바 '버닝썬 여배우'라고 불린 루머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본업조차 포기한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만 버닝썬 핵심축인 승리는 지난해 2월 출소해 여전히 해외에서 호의호식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성매매·성매매 알선·성폭력처벌법·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업무상 횡령·식품위생법·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수폭행 교사 등 총 9개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간 복역했던 승리는 국내 여론을 의식해 현재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승리는 올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열린 행사장에 참석해 "언젠가 이곳에 지드래곤을 데려오겠다"고 외쳤다. 심지어 말레이시아계로 추정되는 한 재벌의 생일파티에선 "뱅뱅뱅"을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건의 중심이자, 주범인 승리는 해외 등지를 돌며 화려한 '승츠비'의 삶을 놓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같은 시간, 승리의 만행으로 인해 6년간 본업조차 포기해야 했던 루머 피해자들의 삶은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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