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호나우지뉴가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동안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응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나우지뉴는 15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브라질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순간"이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팀 중 하나일 것이다. 존경할 만한 지도자는 없고, 대부분 평범한 선수들만 있다"고 혹평했다.
호나우지뉴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지켜봤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고, 결단력이 부족하며, 가장 큰 문제는 축구다. 중요한 것은 축구가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호나우지뉴는 "지금까지 본 경기 중 최악이었다. 그래서 여기서 포기를 선언한다. 코파 아메리카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며, 브라질이 승리하더라도 축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미국과 친선경기를 펼쳤고, 여기서 1-1로 비겼다. 해당 경기에 대해 호나우지뉴는 매우 큰 실망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호나우지뉴는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삼바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호나우지뉴는 1999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시작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정상에 섰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은 이전과 같은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크로아티아에 패배, 8강에서 탈락했다.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연이은 국제전 패배가 호나우지뉴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새다.
한편 현역 대표팀 선수 하피냐는 호나우지뉴의 발언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ESPN에 따르면 하피냐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놀랐다"면서 "(호나우지뉴는)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알 것이다. (앞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늘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나우지뉴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표팀서 보이는 것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헌신, 열망, 자부심뿐이다. 평범한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자질과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히피냐는 "호나우지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브라질 경기 관람 티켓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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