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개는 훌륭하다'가 갑질 의혹이 불거진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을 빼고 방송을 재개한다. 5주 만에 결정을 내린 제작진이다. 하지만 엎친데 겹친 격으로 출연자 박세리의 부친 논란까지 터져 우려가 계속된다.
11일 KBS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관계자는 본지에 "다음주 부터 방송이 재개된다. 강형욱은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훌륭' 제작진은 강형욱이 갑질 논란으로 도마 위 에 오른 상황에도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강형욱의 회사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 욕설, 인격모독, 메신저 및 CCTV 감시 등 자신이 받은 피해를 폭로하는 와중에도 제작진은 "강형욱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강형욱의 침묵은 7일 후 깨졌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보듬TV'를 통해 의혹들에 대한 사과와 해명 영상을 게재했다. 강형욱은 아내와 함께 55분 동안 상황을 설명해야 했고, 직원 메신저 감시, 급여 9670원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폭언과 갑질 등에 대해선 부인했다.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실제로 해당 영상 댓글에는 강형욱을 위로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곧 보듬컴퍼니 퇴사자가 강형욱의 폭언을 입증하는 녹취파일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며 재반박에 나선 것.
진실공방이 계속될수록 '개훌륭'의 고심은 깊어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성이 빗발쳤고, 제작진은 강형욱의 하차냐 무기한 결방이냐를 두고 결정을 내릴 때였다. 결국 제작진은 5주 만에 강형욱을 빼고 방송을 재개하겠다 발표했다. 사실상 '일단' 동행은 멈춘 셈이다.
한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엔 출연자 박세리가 부친을 사문서위조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박세리와 부친 간의 법적 갈등은 다른 문제이지만, 출연진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는 '개훌륭'이다.
'개훌륭'은 오는 17일 방송을 재개한다. 출연자 이슈에 낀 '개훌륭'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