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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승자의 품격' 손흥민, 경기 종료 후 중국 골키퍼 눈물 닦아줬다
작성 : 2024년 06월 12일(수) 14:13

왕 다레이와 포옹을 나누는 손흥민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승리 세레머니에 앞서 중국 선수를 위로해 화제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중국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중국전 86%(6/7)의 드리블 성공률을 보였다. 중국 수비진을 달고 다니며 공간을 열었고, 빈 공간에 패스를 찔러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결승골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패스를 보냈다. 이 공은 한국 선수들의 발에 걸리지 않으며 찬스가 무산될 뻔했지만, 이강인이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중국 응원단은 손흥민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자신들에게 배정된 3300석을 가득 채운 중국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구호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사진=권광일 기자


손흥민은 '3-0' 제스쳐를 취하며 중국 응원단의 야유를 잠재웠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특별히 야유를 할 행동을 하진 않았다. 야유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저희 홈경기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 팬분들을 무시하는 기분을 받았다"면서 "한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이 했던 경기를 제스쳐로 보여준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은 90분 내내 실점하지 않으며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중국 골키퍼 왕 다레이는 골대 앞에서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태국이 싱가포르와의 최종전에서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중국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

손흥민은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는 도중 다레이를 발견하고 그에게 발길을 돌렸다. 손흥민은 다레이를 일으켜 세웠고, 포옹을 나누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다레이도 손흥민에게 화답하며 고맙다는 제스쳐를 보냈다.

중국은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으로 일관했다. 손흥민도 충분히 악감정이 쌓였을 수 있지만, 자신의 감정보다는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가까스로 월드컵 3차 예선으로 향했다. 태국이 싱가포르와의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중국과 태국은 나란히 2승 2무 2패(승점 8점, 9득점, 9실점),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다. 다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중국(1승 1무)이 조 2위를 확정 지었다.

중국 선수단을 격려하는 손흥민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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