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홈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몰수패 수모까지 당한 북한 축구대표팀이 극적으로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11일(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미얀마에 4-1로 승리했다.
각 조 1, 2위가 3차 예선 진출권을 받는다. 북한은 이번 경기로 3승 3패(승점 9점)로 조 2위에 등극, 턱걸이로 3차 예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진출권 또한 4.5장에서 8.5장으로 확대됐다.
북한은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만 이후로는 한 번도 본선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3차 예선은 총 18개 팀이 본선 출전권 6장을 놓고 격돌한다. 여기서 떨어진 팀들 중 상위 6팀이 모여 4차 예선에서 남은 2.5장의 티켓을 걸고 결전을 벌인다.
북한은 홈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몰수패까지 당하는 소동 속에 3차 예선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북한은 일본과 3월 21일 일본 원정, 26일 홈에서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21일 경기 후 북한이 홈 경기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취소했다"면서 북한의 0-3 몰수패를 선언했다. 또한 북한축구협회에 제제금 약 1500만 원을 부과했다.
갑작스러운 변덕으로 승점을 날린 북한은 이후 시리아와 미얀마를 격파,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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