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황인범은 4-2-3-1 포메이션의 3선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3-2024시즌 황인범은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경기를 합쳐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의 활약에 힘입어 즈베즈다는 리그와 컵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수페르리가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이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고 밝혔다.
네마냐 밀레티치(야보르 이바니차)는 "황인범이 리그를 절대적으로 장악했다. 특히 더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활약 덕분에 EPL 스카우트의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 4월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EPL 팀들의 스카우트가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보러 온다. 황인범을 보기 위함"이라며 EPL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경기 종료 후 황인범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EPL 이적설에 대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황인범은 "확답을 드리기엔 어렵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 커리어를 살려주셨다고 생각할 정도로 즈베즈다 클럽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즈베즈다의) 윗분들도 제 꿈이 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구단과 대화를 통해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국 축구팬들도 한 선수라도 더 좋은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나"라면서 "그러다 보니 책임감과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고민을 한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선택에 기로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할 거라 믿고 있다. 나 역시도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 없는 선택을 내리고 싶다"고 전했다.
소속팀의 더블과 리그 최우수선수까지 선정되며 아름다운 시즌을 보냈다. 황인범은 "선수로서 많은 것을 얻은 시즌이다. 프로 커리어 사상 첫 트로피를 들 수 있었고, 두 번째 트로피 역시 즈베즈다 클럽에서 들 수 있던 영광을 누렸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너무나 과분한 상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진심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끔 도와준 즈베즈다에 감사함을 갖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새로운 도전들이 어떤 클럽에 있든 맞닥드릴텐데, 망설이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딪히고 실패하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영우(울산 HD)가 즈베즈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부타스포츠는 지난 10일 "설영우가 레드스타의 대열에 합류한다. 즈베즈다는 울산에 120만 유로(약 18억 원)와 셀온 20%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영우는 제가 추천했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왜냐하면 구단에서 먼저 저에게 (설영우에 대해) 물어봤고, 저는 당연히 '너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당연히 좋은 선수다 보니, 제가 추천을 해서 이적설이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저희 팀뿐만 아니라 많은 팀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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