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중국 응원단에게 보인 '세 손가락' 제스쳐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보기 드문 반응이 나왔다. 중국에게 배정된 3300석을 가득 채운 중국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중에는 한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때 손흥민이 행동에 나섰다. 손흥민은 중국 응원단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 세 개를 들어 올리며 도발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야유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저희 홈경기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 팬분들을 무시하는 기분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하 손흥민과 일문일답이다.
Q. 총평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크게 위협적인 장면 만들지 않고 경기를 마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완벽한 경기는 없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기다리며 좋은 경기를 만든 것이 승리를 만들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1-0으로 만든 경기를 조금더 찬스를 살렸다면 큰 점수 차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축구는 결과로 많은 것들이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코치진도 많이 고생하셨다. 2경기를 무실점으로, 많은 득점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를 수 있어서 재밌었다. 한국 팬들에게 성원 받아서 좋았고, 많은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야유를 받은 뒤 중국 응원단을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펼쳤는데
특별히 야유를 할 행동을 하진 않았다. 야유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저희 홈경기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 팬분들을 무시하는 기분을 받았다. 한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이 했던 경기를 제스쳐로 보여준 것이다.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긴다. 잘 말리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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