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에이스'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진수-권경원-박승욱-조유민이 포백을 이뤘고, 황인범과 이재성이 3선을 책임졌다. 정우영-이강인-손흥민이 2선을 지켰고, 황희찬이 원톱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내내 손흥민은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며 중국을 위협했다. 첫 슈팅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고, 이강인을 비롯해 선수단과 연계 역시 이끌었다. 특유의 드리블 돌파도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다만 '원톱' 황희찬의 지원이 아쉬웠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황희찬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내내 슈팅 0개에 그쳤다.
손흥민의 주특기를 생각한다면 '원톱'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다재다능한 공격수지만, 후방에서 공간을 노리고 침투할 때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황희찬은 역습의 빌미 또한 제공했다. 전반 30분 황희찬의 실수로 페이 난두오가 역습 찬스를 잡았다. 정우영이 이를 손으로 잡아끌며 저지했고, 옐로 카드를 받았다.
조유민의 경고 상황 역시 비슷했다. 전반 36분 황희찬이 공을 흘리며 중국이 중원에서 공을 잡았다. 조유민이 쇄도하며 이를 끊어냈지만, 거친 태클이 동반되어 주심은 경고를 내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날 단 하나의 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기회 창출 3회, 패스 성공률 85%(17/20)를 기록했지만, '원톱'에게 요구되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진 못했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0을 부여했다.
2023-2024시즌 황희찬은 12골을 몰아치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축구 대표팀에서도 주축 공격수로 거듭났지만, 이날은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 3차 예선을 넘어 본선을 노린다. 황희찬이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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