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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중국전 출사표 "재밌는 축구·좋은 축구로 승리 보여드리겠다"
작성 : 2024년 06월 10일(월) 17:09

손흥민 / 사진=권광일 기자

[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재밌는 축구, 좋은 축구로 승리를 보여드리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국전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중국과의 최종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전 7-0 대승으로 3차 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중국전에서도 이겨 축구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한다는 각오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은 상황"이라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이미 3차 예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승리를 노린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겠다.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홈경기인 만큼 보다 수월한 경기가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방심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원정경기도 쉽지 않았고, 선수들이 규칙적인 것들을 잘 수행해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은 것과는 달리 중국은 아직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 절박하게 임할 수밖에 없다. 또한 많은 중국 축구팬들이 한국을 찾아 응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수월한 경기는 없다. 최선을 다해야 하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팬들도 기대를 안고 올 것이다. 재밌는 축구, 좋은 축구로 승리를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또 "축구에 대한 열정은 존중해야 한다. 그런 부분은 당연히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우리 팬들이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실 것"이라며 "우리가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손흥민 / 사진=권광일 기자


중국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손흥민의 기록 달성 여부이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126경기에서 48골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A매치 득점 통산 3위로, 2위 황선홍(50골)의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만약 중국전에서 멀티 골을 달성한다면 황선홍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며, 해트트릭을 달성하면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손흥민은 "기록을 보유한 분들, 기록을 깨려는 현역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거론되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최선을 다했고, 많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들 덕분에 꾸준히 오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대표팀은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자리다. 모두가 바라보고 꿈꾸며, 노력해서 얻어내더라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은 몸 하나 바쳐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기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며, 도움을 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많은 기록을 쌓는 동안, 위치도 변했다. 손흥민이 처음 A매치에 데뷔했던 것은 14년 전이었다. 당시 박지성, 이영표 등 선배 선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던 손흥민은 이제 후배 선수들에게 대표팀 경험을 전하고 조언하는 위치의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지성이 형과 함께 공을 찰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다. 생활 패턴, 먹는 것, 자는 시간, 쉴 때 무엇을 하는지 등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도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지성이 형, 영표 형이 하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어린 친구들이 대표팀의 자리를 더 신중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좋은 조언, 내가 했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고, 선수들도 잘 받아들여 준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밝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대표팀에 대한 마음가짐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데뷔할 때의 소중함, 책임감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나도 잘 이어받은 것 같다. 지금도 신인 때처럼 열심히 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한다. 그것은 시간이 얼마가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을 하는 기간 동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축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멋진 축구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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