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민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6652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2021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단일 대회 4연패는 지난해까지 KLPGA 투어에서 그 누구도 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앞서 KLPGA에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로는 박민지를 비롯해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이었다. 김해림은 2018년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서 3연패를 이룬 뒤 2019년에는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1, 2라운드에서 선두로 질주한 박민지는 이날 신기록을 향한 부담감을 극복해 가며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최예림, 이제영, 전예성(이상 10언더파 206타)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시즌 9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박민지는 통산 19승과 함께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았다.
박민지는 우승 소감을 통해 "부담감을 안고 플레이해서 길게 느껴졌던 주간인데 우승을 하게 되어 꿈만 같다"며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하늘이 도와준 덕분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은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셀트리온그룹은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에게 우승 포상금 3억 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우리 대회에서 박민지 선수가 4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마련한 특별 포상금은 역사적인 기록을 응원하면서 KLPGA가 좀 더 부흥하고 여자 프로 골프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도전정신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차원"이라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참가해준 모든 프로 골프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부디 즐기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창설돼 올해로 다섯 번째(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음)를 맞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골프 경기를 함께 즐기고 나아가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Green Heritage(필드 위의 희망 완성)'를 대회 슬로건으로 정했다. 본 대회 주최사인 셀트리온그룹의 ESG 가치를 더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골프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끄는 흥미로운 이벤트들을 대회와 연계해 호평을 받았다.
개막 하루 전 공식연습일인 6월 6일 현충일에는 민족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모든 호국영령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오전 10시 사이렌과 함께 모든 선수가 묵념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