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A매치 데뷔전을 가진 황재원(대구FC)이 중국전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한다.
김도훈호는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3차 예선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맞붙는 김도훈호는 안방에서 다시 한 번 축구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한다는 각오다.
한국은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많은 소득을 얻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멀티 골을 터뜨렸고, 주민규(울산 HD)는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또한 황재원, 배준호(스토크시티), 박승욱(김천상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A매치 데뷔전을 가지며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장 많은 기회를 잡은 선수는 황재원이었다.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박승욱과 교체될 때까지 약 70분을 소화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황재원은 K리그와 U-23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차세대 오른쪽 풀백 후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번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황재원은 싱가포르전에서 공수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픈트레이닝 전 취재진과 만난 황재원은 "너무나도 기다렸던 기회였고, 간절했던 자리였다. 너무 떨렸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팀이 대승을 해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무난한 데뷔전이었지만 황재원에게는 잘했던 점보다 아쉬웠던 점이 더 마음에 남는 듯 했다. 황재원은 "공격적인 부분이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나의 모습을 거의 못 보여드린 것 같다. 또 볼 터치도 적었던 것 같다. 점수는 많이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냉정히 평가했다.
긴장했던 황재원에게 힘이 된 것은 선배들의 응원이었다. 황재원은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도 많이 맞춰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워낙 주변에 든든한 형들이 많았고, 형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며 "경기 때도 처음에는 좀 긴장했는데,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격려는 황재원에게 특별한 힘이 됐다. 황재원은 "흥민이 형이 '아시안게임 때 활약을 잘 봤다. 너무 잘했고, K리그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믿고 같이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한 황재원은 내친김에 중국전 출전도 노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박승욱은 싱가포르전에서 교체 출전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최준(FC서울)도 출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황재원은 "두 번째 경기에 기회가 와 나서게 된다면 첫 경기보다 긴장을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 보여줬던 모습이 공격적인 오버래핑, 크로스 이런 부분, 연계, 안정적인 수비 나의 원래 모습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전 출전 경쟁에 대해서는 "승욱이 형과 준이 형 모두 잘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누가 경기에 나서게 되든 개인적은 부분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축구에서는 당연한 경쟁이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재원은 또 "K리그에서 워낙 잘하고 있는 형들이고 나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나이가 어리기 문에 많은 활동량이나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 있다"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황재원은 "(오픈트레이닝은) 유튜브에서만 봤었는데 직접 하게 돼 영광스럽다. 많은 팬들 앞에서 이렇게 훈련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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