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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리바운드 2위' 김주성, 대기록에도 씁쓸한 이유
작성 : 2015년 01월 04일(일) 17:33

원주 동부 김주성 /KBL 제공

[고양=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프로농구 원주 동부 센터 김주성(34)이 프로농구 통산 리바운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코트 위에서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

김주성은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통산 리바운드 3829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주성은 조니 맥도웰(은퇴)이 기록한 통산 리바운드와 동률을 이뤘다. 통산 리바운드 1위는 5235개를 기록한 서장훈(은퇴)이다.

본인도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몰랐다는 대기록의 현장에는 시상식은 커녕 아무런 영상 혹은 축하 코멘트도 없었다.

경기 후 만난 김주성은 "통산 리바운드 2위에 올랐는지 몰랐다. 우선 큰 영광이다"라며 "(서)장훈이 형 기록을 넘지 못 하겠지만 리바운드는 중요한 기록이다. 최대한 많이 잡아보겠다"고 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리바운드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윤)호영이의 마지막 공격 리바운드 하나가 팀 승리에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이렇게 리바운드가 하나하나 모여서 점수 차이가 나고, 승리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바운드는 의지다. 박스 아웃과 오펜스 리바운드 등 부지런히 골밑으로 들어가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록 달성에도 시상식과 축하 코멘트 등 어떤 것도 준비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주성은 "미래에는 내 후배들이 나의 리바운드 기록을 깰 것이다. 기록에 대한 권위가 세워진다면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기록에 도전 할 것이다"라며 "이런 기록에 대한 도전은 또 팬들에게도 기쁨이다. 이런 중요한 기록들에 대한 시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통산 정규리그 588경기를 소화한 김주성은 600경기 달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600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몇 명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 군대 문제로 이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600경기를 달성한다면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록 시상에 대한 논란은 지난 달 주희정(서울 SK)의 정규리그 900경기 출장 때도 있었다. 당시 주희정은 창원 LG 원정 경기에서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지만, 당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어떤 시상식도 어떤 축하의 순간도 없었다. 이후 홈경기에서 다시 900경기 출장 기념식을 진행했지만, 대기록 달성의 순간은 쓸쓸하게 지나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경기 종료 직전 대기록이 나왔지만, 끝나고도 축하 할 시간은 충분했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다. 스포츠의 꽃은 기록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이런 대기록의 순간이 그냥 스쳐지나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현실이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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