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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박보검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인터뷰]
작성 : 2024년 06월 08일(토) 08:00

원더랜드 박보검 /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박보검이 군 제대 후 2년 만에 '원더랜드'로 돌아왔다. 전역 후 찾아온 마음의 변화, 도전을 향한 열망이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제작 영화사 봄)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검은 극 중 우주비행사로 복원된 AI 태주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현실 태주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박보검은 출연 이유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 읽었을 때 보고 싶을 때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실제 그런 시기가 왔다. 점점 발전하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단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찍고 나서 보게 되니까 제 입장에선 '원더랜드'를 정말 신청하고 싶다가도 신청하지 않는 게 나의 건강에는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극 중 건강하게 활용하는 이도 있었고, 손자를 생각하며 본인을 생각하지 않은 채 이용하는 할머니도 있다. 과연 나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까라는 감정이 들더라"고 솔직히 전했다.

AI 태주, 사람 태주 두 가지 모습을 연기한 박보검이다. AI일 때는 굉장히 밝은 모습이지만, 사람 태주일 때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회복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양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한 박보검은 "AI 태주는 행복한 순간들이 기록된 음성 영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다. 최대한 밝고 건강한 인물로 연기하려고 했다. 활기차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는 즐겁게 촬영했다"며 "밝은 AI 태주는 남겨진 사람 입장에서 좋지 않을까. 내 슬픔을 공감해 줘도 같이 울거나 기분이 다운되거나 동요하면 슬픈 사람 입장에선 더 슬프지 않을까 싶다. 천국에선 아픔 없이 행복하다는 것으로 반영된 게 원더랜드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현실 태주는 이상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나는 누구지? 내가 진짜야? AI가 진짜야?'라는 혼란스러움과 괴리감에 빠진 경계선상에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났다면 다행"이라고 웃었다.

양극단을 오가는 첫 1인 2역 연기 외에도 우주에서 유영하는 모습도 처음으로 소화한 박보검이다. AI 태주는 우주 비행사로 등장할 때마다 무중력 상태로 연인 정인(수지)를 마주한다.

박보검은 "처음해 본 장면이고 연기였다. 크레인이었나 와이어만 달고 우주에서 유영하는 장면을 찍었다. 너무 신기하더라. 진짜 잘하고 싶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정말 칭찬을 받고 싶었다. 우주선 안에서 찍는 촬영들은 의자 하나 주고 왔다 갔다 바운스를 주는 크레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코어와 다리에 힘을 주어야 했던 것 같다. 그게 어려웠지만 그런 노력들이 잘 가려져서 우주에서 유영하는 듯 보여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며 "물방울 탁구신도 CG를 시선과 잘 맞춰서 해주셔서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찬했다.

원더랜드 박보검 /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박보검은 극 중 배우 수지와 오래된 연인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백상예술대상 MC로서 6년간 호흡을 맞췄지만 배우로서 한 작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보검은 "수지와 백상 MC로 항상 만나다가 연기로 호흡하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땐 진행자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연습했다면 이번엔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작품과 캐릭터로 접근한 건 '원더랜드'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재밌게 작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에는 정인(수지)과 태주의 서사가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정인과 태주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랑하고 좋아하는 방법을 어떻게 풀어냈을까를 함께 고민했다. 그러다가 태주는 정인을 예뻐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겠다 싶어 리딩할 때도 사진을 찍으며 서사를 함께 쌓아왔다"고 밝혔다.

가족 얘기를 다루는 '원더랜드'라 커플 이야기가 관객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는 박보검이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둘의 관계성이 와닿을까, 연인의 입장에서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공감이 될까 싶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서로가 서로밖에 없는 존재, 서로를 기대고 믿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관계로 구축하면서 연기를 해내갔다"고 설명했다.

박보검은 시나리오에는 드러나지 않는 정인과 태주의 서사를 수지와 함께 쌓아가고 메워가는 과정이 즐거웠단다. 이는 작품을 대하는 애정이 똑같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이 작품, 캐릭터에 큰 애정이 있어 즐겁게 촬영했다. 앞 서사에 대한 것도 보통 본인 혼자 공부하는데, 같이 하는 건 처음이었고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의 커플 케미는 함께 찍은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 뿐만 아니라 탕웨이까지 "사귀었으면 좋겠는 커플"이라며 케미를 극찬한 바다. 이에 박보검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다만 수지랑 어색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더랜드 박보검 /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박보검은 지난 2022년 4월 제대 후 대학원 수석으로 졸업, 소속사 이전,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변화를 맞이했다.

제대 후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는 박보검은 "상대방이 마음이 평안하면 저는 그게 저한테 만족이고 행복이었다. 상대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 내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해서 편안하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시하게 여기는 사람을 만나고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나는 누가 챙겨주지 싶었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니 나의 마음 여유는 없는 것 같더라. 그 시선을 조금 더 나한테 많이 돌리기는 했다. 내가 나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해 주면 다른 사람들을 품고 어우를 수 있구나를 느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상대방이 편했으면 하는 것은 변치 않다. 거시적으로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군대 전역하자마자 뮤지컬을 하고, 모든 것들이 다 도전이었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액션도 전역하고 나서 거의 다 도전이더라. 새로운 회사와의 시작,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게 됐고, 액션도 도전했다. 앞으로의 도전도 기대가 되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자꾸 도전하고 싶고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 영화, 드라마, 앨범이든 재밌는 것들 흥미로운 것들 하나씩 배워가면서 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군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작 '원더랜드'을 통해서도 새로운 경험을 얻은 박보검이다. 그는 "원더랜드는 행복했던 현장이었고, 햇살 같았고 따뜻했다. 감독, 수지, 탕웨이 선배도 따뜻했고 전달해주시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 중 탕웨이 엄마 니나파오 배우가 '응답하라'를 잘 봤다고 하더라. 정말 큰 힘이 됐다. 한국 작품이 세계로 많이 뻗어나가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좋은 영향을 주고 싶고, 더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 외국 팬들에게도 제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배웠다는 편지를 보내주는데,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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