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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휘봉 잡은 황선홍 감독 "강등권 벗어나는 것이 첫 번째 목표"
작성 : 2024년 06월 05일(수) 19:21

황선홍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강등권에서 벗어나서 안정을 찾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출사표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전에 돌아온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대전은 올 시즌 3승5무8패(승점 14, 15골)를 기록, 리그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황선홍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2회를 기록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U-23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지난 2020년에는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에 그치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40년 만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축구팬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지도자 경력에서도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강등 위기에 몰린 대전이 소방수로 황선홍 감독을 선택한 것이다. 4년 만에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은 대전의 잔류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고향의 팀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선택을 해준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대전하나시티즌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대전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밝힌 황 감독은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꼽았다. 황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불리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고,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볼을 어렵게 탈취한 후에 공격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들을 선수들과 공유,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다시 대전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상당히 고심이 많이 됐고 만약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초대 감독으로서 상당히 아쉬운 것이 많았다.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위기를 초대 감독으로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 때 목표로 했던 톱레벨의 팀으로 가는 데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하고, 이에 맞춰서 다시 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의 1차적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다. 황 감독은 "제일 시급한 문제는 강등권을 벗어나는 일"이라며 "1차적으로 일단 강등권을 빨리 벗어나고 안정적으로 팀이 돌아가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 구단, 코칭스태프가 반드시 강등권에서 빨리 벗어나서 안정을 찾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대전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 귀국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또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프고 굉장히 착잡한데, 과연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팬들 걸개에도 걸려져 있었는데 '싸울 텐가, 포기 할텐가'라는 문구가 있다. 나는 전자를 선택했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부터도 마찬가지였지만 감독의 입장에서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일한다. 이 자리도 마찬가지고, 그전도 마찬가지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후회가 남지 않게 해야 하고, 이것이 대전과 함께라면 저는 얼마든지 성공신화를 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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