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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亞 제다이 이정재, '오징어게임' 쏘고 '애콜라이트'에 안착 [ST종합]
작성 : 2024년 06월 05일(수) 16:32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 이정재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정재가 동양인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안착했다.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가 된 이정재는 발판을 넓혀 우주로 향했다.

5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연출 레슬리 헤드랜드) 언론 시사회가 개최돼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이정재는 극 중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지금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시대 배경으로는 이전을 띄고 있다. 그렇다 보니까 제다이나 다른 캐릭터들도 이전에 나왔던 인물들이다. 저 역시 제다이 중에는 가장 선배 급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재는 "처음엔 캐릭터를 어떻게 잡을지 많이 생각했다. 정형화된 제다이의 모습보단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두려움을 느낄 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했다. 안타까움에 대한 표현도 마찬가지였다"며 "여러 감정 표현들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제다이 마스터 솔을 연기하면 이전 제다이들과 다른 결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기존 제다이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연관성을 가지고, 저로부터 쭉 이어지게 되는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이정재는 "말씀으로는 '오디션'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그쪽에선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얘기했다. 처음엔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님과 화상 미팅으로 두 번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감독님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우셨는지 대본 속 장면 두 개를 보내주셨다. 제가 어떤 역할인지 블라인드인 상태였다. 어떤 역할인지 잘 모르는 채로 장면 두 개를 연습해서 영국으로 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정재는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 카메라 테스트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100% 인지는 못한 상태였다. '케미' 리허설이라고 생각했다. 지나가는 스태프분이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유명한 분들도 있더라. 카메라 테스트지만, 오디션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었다"며 "한국에 돌아오고 일주일인가 열흘 뒤에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다. 시나리오를 4부 정도까지 보내주셨다. 제가 맡을 역할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고 하더라"고 '애콜라이트' 첫 만남 과정을 밝혔다.

더불어 이정재는 '애콜라이트' 첫 인상에 대해 "제다이를 연쇄 살인한다는 로그라인이 인상적이었다. 궁금증을 더 끌어내는 형식의 미스터리 스릴러였다"며 "그 궁금증을 어떻게 더 증폭시킬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님의 고민이 시나리오에서도 느껴졌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면서 비밀들이 밝혀진다. 캐릭터들의 입장과 감정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니까 상당히 더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이정재는 "제 언어가 아닌 영어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한국어로 연기해도 액센트나, 끊어읽기 부분이 미흡할 때가 있었다. 혹시나 표현이 잘못 전달될까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생각보다 잘 나왔을 때도 있었지만, 전체를 영어로 연기하다 보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다행히 대화 코치 선생님 두 분과 추가로 영어 선생님 두 분, 총 네 분을 만나서 촬영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공부했다"며 "뉘앙스가 잘못되거나, 감독님이 생각한 느낌을 못 살렸을 땐 테이크를 계속 가면서 잡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너무나 감사한게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조금 더 기다려주고, 이해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 이정재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다만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 속 제다이 역할은 백인들이 주로 연기한 만큼, 동양인 최초 제다이 마스터 솔을 두고 일부 열성팬들의 호불호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 저는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를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팬분들이 많다. 처음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팬덤이 많다고만 생각했다. 실제로 제가 런던에서 '스타워즈' 행사에 참석해서 그 광경을 봤을 땐 제가 상상한 것에 곱하기 50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어마어마한 '스타워즈' 팬들이 현장을 찾아주셨고,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그 열기가 제가 봤던 그 어떤 군중들보다 '톱'에 들어갔다. 각자가 가진 생각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주가 배경이고,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좋겠다는 감독님의 의도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가 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로 첫 할리우드 진출을 하게 됐다.

'오징어 게임'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정재는 "가장 크게 바뀐 건 '스타워즈'라는 작품처럼 해외에서 프로젝트들에 대한 제안이 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 그거 외엔 그렇게 바뀐건 딱히 많지 않다"면서도 "그게 가장 크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확 바뀌고 넓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거 밖에 없다'는 표현은 잘 안 맞는 거 같다. 큰 차이가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이정재는 "'스타워즈' 시리즈물들이 앞뒤 연결돼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들이 있다. 다른 시리즈들을 봐야 맥락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며 "'애콜라이트'는 윗 세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것부터 쭉 보셔도 전혀 무방하실것 같다.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 '스타워즈'를 이제 막 접하게 되시는 분들도 가볍게 접근하실 수 있고, 가볍게 따라가실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애콜라이트'는 5일 글로벌 동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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