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선수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실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수영연맹(회장 정창훈)은 1일(현지시각) 저녁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2024 마레 노스트럼 3차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나선 황선우가 47초 91로 우승했다"고 알렸다.
대회 신기록을 다시 썼다. 황선우는 네이든 에이드리안(미국)이 2014년 수립한 마레 노스트럼 신기록 48초 08을 10년 만에 경신했고, 알렉산더 포포브(러시아)의 1994년 모나코 대회기록 48초 21을 20년 만에 새로 썼다.
2위는 48초 67을 기록한 톰 딘(영국), 3위는 49초 08로 션 니우드(네덜란드)다.
이틀 전, 바르셀로나 2차 대회에서는 48초 51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는 "다시 47초대 진입해 마레 노스트럼 전체 기록을 경신해 뜻깊다,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이 금메달에 이어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남은 자유형 200m도 바르셀로나 때보다 더 빠른 기록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2주간의 전지 훈련이 후반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은 비결에 대해서는 "바르셀로나 때까지도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연달아 시합을 뛰면서 오히려 적응하고 몸 상태가 올라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3분 42초 42로 이틀 전 바르셀로나 2차 대회에 이어 연달아 우승했다.
조정기 없이 훈련 목적 출전이었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할 당시 3분 42초 71보다 0.29초 빠른 기록이었다. 박태환이 2010년 수립한 현재 한국기록 3분 41초 53과의 차이는 불과 0.89초다.
함께 결승에 오른 이호준(제주시청)은 3분 48초 43으로 김우민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차지, 대한민국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3위는 3분 49초 17을 기록한 마르코 디 투일로(이탈리아)다.
시상식 후 김우민은 "바르셀로나 이어 신체적으로, 심적으로도 부담이 됐는데 파리올림픽을 생각하며 그때 펼칠 레이스를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라며 "몸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개인 기록을 달성해 놀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올림픽에 대해서는 "앞으로 남은 7~8주가 가장 힘들 거라 예상된다. 그래서 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위해 이 악물고 하되, 모든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데, 계속해서 그 응원에 온전히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민과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이호준은 "국제 무대에서 400m는 도쿄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출전이라 어색했는데,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우민이와 함께 입상해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영자인 이호준은 자유형 200m에 더 주력하고 있다. 이호준은 "첫 경기를 잘 마쳤으니 남은 시합도 부담감 내려놓고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전했다.
'배영 간판' 이주호(서귀포시청)는 배영 100m 결승에서 54초 01로 바르셀로나 2차 대회에 이어 연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m 반환점까지는 가장 빨랐으나, 이후 53초 34로 먼저 도착한 크리스토 아포스토로스(그리스)에게 선두를 내줬다.
계속해서 지적받은 턴 이후 돌핀에서 약점을 보인 이주호는 "여기선 모든 선수가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고, 결국은 파리올림픽에서 누가 더 좋은 기록을 낼지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등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연달아 대회 일정에 피로감을 느끼지만,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예선부터 체력 분배 없이 열심히 임하고 있으니 이대로 훈련을 이겨낸다면 올림픽에서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고 의연함을 보였다.
이로써 이번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우리나라 경영 대표팀은 2일까지 이어지는 2024 마레 노스트럼 3차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보름간의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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