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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개최…한국, 럭비 월드컵 본선 티켓 도전
작성 : 2024년 05월 30일(목) 10:10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한럭비협회가 올해 열리는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을 전초전 삼아 2027 럭비 월드컵 본선행을 향해 전력을 쏟는다.

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는 오는 2일 인천광역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아시아권 국가 대항전 중 최상위 대회로, 지난 1969년 첫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56년째 대회 명맥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앞서 지난해 열린 2023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홍콩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이명근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 4월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출전한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총 25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2일 오후 2시(한국시각)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첫 경기를 시작으로, 6월 9일 오전 0시 30분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를 치르며 오는 6월 22일 오후 5시 30분 홍콩 해피밸리에서 홍콩과의 마지막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대한럭비협회는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출전을 전초전 삼아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럭비 월드컵'의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 럭비 월드컵'부터 아시아권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기존 0.5장에서 1.5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이 자동 진출한 상황에서 유력 경쟁자인 '홍콩'만 이기면 한국 럭비 100년 역사상 첫 '럭비 월드컵행'이라는 대한민국 러거들의 꿈을 실현할 초유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럭비 월드컵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축구 피파(FIFA)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며 피파에 버금가는 많은 관중 수를 자랑한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럭비 월드컵'에는 240만 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으며, TV 누적 시청자수는 10억 명에 달한다.

대한럭비협회는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한국 럭비에 국제 대회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더해지면 한국에서도 럭비가 야구, 농구, 배구에 뒤쳐지지 않는 인지·인기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4대 대한럭비협회 집행부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2025 ARC' 대회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가용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성을 갖춘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의 실업팀 모두가 '국위선양'을 최우선 가치로 새겨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제반환경을 만드는데 중심추를 두고 올 한해 구단 운영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각 실업팀 경영진들을 수시로 만나 다각도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체전을 포함한 각종 국내대회 조율 등을 통해 지역대회 출전에 따른 부상 이슈로 국가대표팀 차출이 불발돼 발생하는 전력 누수를 막고, 보다 체계적인 국가대표 훈련시스템으로 경쟁력 향상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올해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난 항저우에서 전한 투혼을 다시금 보여주길 바란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럭비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선수들에게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과거 럭비계를 떠났던 럭비인들이 한국 럭비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관행을 깨는 개혁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비인지 종목인 럭비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선 축구처럼 세계적 대회인 럭비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필요하다면 국내대회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전 럭비인들이 협력해 럭비월드컵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4대 집행부는 대한민국 럭비의 인지스포츠화를 목표로 지난 3년여에 걸쳐 대중과의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그 일환으로 대중들이 럭비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통 플랫폼을 대폭 확대하고, 럭비송·웹툰·애니메이션 등 럭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도 힘썼다.

그 결과 대한민국 럭비는 최근 전·현직 선수들의 안방예능 활약과 더불어 지상파 드라마와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제작이 확정되며 인지스포츠 도약을 향한 행보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대한민국 럭비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파에서 럭비 결승전이 생중계되며, 시청률은 4.4%(약 290만 명 시청 추산)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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