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유도대표팀이 규정을 위반해 실격패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도대표팀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상황에서 실격 통보를 받았다. 혼성단체전은 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을 노리는 종목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사달이 났다. 한국이 0-2로 뒤지던 상황, 3번째 주자 원종훈이 남자 90kg 이상급 경기에서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택했다. 원종훈은 매트에 올라서자마자 심판을 향해 기권 의사를 표시했다.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우즈베키스탄의 승리를 선언했다.
IJF 규정에 따르면 매트에 올라온 선수가 경기를 거부하면 해당 팀은 실격 처리되며, 더 이상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명백한 실수다.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면 해당 체급을 포기하고 1패만을 떠안으면 됐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숙지하지 못해 실격을 당했다.
다만 IJF도 이 규정을 인지하지 못해 경기가 진행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0-4로 패한 뒤, 패자전에서 독일을 4-1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독일이 이의를 제기했고, IJF가 한국에 실격패를 통보했다.
대한유도회는 황희태 감독과 원종훈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리스트 두 명을 배출했다. 김민종이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3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57kg급 허미미는 여자 선수로 29년 만에 금빛 메치기를 선보였다. 남자 81kg급의 이준환, 60kg급의 이하림, 여자 78kg 이상급의 김하윤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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