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리그2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3-1로 패했다.
이번 경기로 5연패를 당한 수원은 6승 1무 7패(승점 19점)로 리그 6위를 기록했다. 서울이랜드는 7승 4무 4패(승점 22점)로 2위가 됐다.
수원 입장에선 답답한 경기였다. 수원은 전반 41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기 직전 3골을 내리 먹히며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 40분 이동률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 박민서와 이동률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1-3으로 속절없는 패배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염기훈 감독은 박경훈 감독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염기훈 감독은 선수단 버스를 막은 서포터즈 앞에서 뜨거운 눈물과 함께 인사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염기훈 감독은 선수 시절 '왼발의 지배자'라고 불린 수원의 레전드다. 수원에서만 13시즌을 뛴 염기훈 감독은 333경기에서 49골 87도움을 기록했다.
염기훈 감독은 김병수 감독의 대행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지만, 구단은 그에게 믿음을 보내며 염기훈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데뷔했다.
초반에는 승승장구했다. 염기훈 감독은 4월 5경기에서 4승 1무를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4월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수원은 점차 무너졌다. 지난달 28일 경남FC전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흐름이 끊겼고, 5월 5일 성남FC전 2-1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염기훈 감독은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수원의 '레전드'는 다이렉트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씁쓸하게 첫 감독 커리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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