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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18→0.311 상승' 복덩이 김기연, 타격도 양의지 '무심타법' 덕 봤다
작성 : 2024년 05월 23일(목) 22:29

김기연 / 사진=김경현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제 '주전급' 백업 포수로 도약한 김기연이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29승 2무 21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점프했다. 4연패를 당한 SSG는 25승 1무 24패로 한 계단 내려앉은 6위가 됐다.

김기연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기연은 2회 무사 만루에서 우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산은 이후 2회에만 7점을 더 뽑았고, 결국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되며 두산이 10-3으로 승리를 따냈다.

3회에도 볼넷을 얻어낸 김기연은 5회말 가벼운 부상으로 대타 윤준호와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우측 허벅지 앞쪽이 타이트 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김기연은 "2회부터 좋은 찬스를 얻어내 경기를 쉽게 끌고 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광현에게도 2루타를 뽑아낸 김기연은 "어제도 2루타를 치긴 했는데, 김광현 선배님이 너무 잘 던지셔서 저희 타자들이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어제 이겨서 정말 다행이고, 오늘도 1회부터 대량 득점해서 (최)준우도 편하게 던지고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2회 무사만루에서는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한다. 김기연은 "제 뒤에 (전)민재는 저보다 어린 선수라 부담을 주기 싫었다. 어떻게든 제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송영진의 143km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결승타를 뽑아냈다. 김기연은 "원래 몸쪽에 자신 있어서 몸쪽으로 던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바깥쪽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양의지가 빠진 상황에서 팀이 4연승을 달렸다. 김기연은 "제가 나가서 이겼다기보다는 제가 나간 경기에 다른 팀원들이 잘해줘서 경기를 이긴 것이다. 제가 이겼다기보다는 팀이 4연승을 한 것"이라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두산은 광주로 이동해 1위 KIA 타이거즈와 운명의 3연전을 벌인다. 김기연은 "1차전부터 꼭 이기고 싶다. 1차전부터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 김기연의 타율은 0.1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율 0.31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또한 양의지 덕이라고 밝혔다. 김기연은 "양의지 선배님이 '스윙이 너무 크다. 힘이 있는데 굳이 그렇게 크게 칠 필요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줄이려고 했고, 시즌 들어와서 다행히 (타격폼이) 잘 만들어져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양의지의 '무심타법'에 대한 찬양도 이어졌다. 김기연은 "양의지 선배님이 대충 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딱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쓴다. 정말 효율적인 양의지 선배님만의 기술이다. 저는 제가 그렇게 칠 수 있다면 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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