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황희찬이 6월 월드컵 예선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황희찬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금의환향했다.
시즌은 끝났지만 황희찬의 휴식은 길지 않아 보인다. 오는 6월 월드컵 예선 2경기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에 이어 11일 중국과 홈경기를 치른다.
김도훈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두 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 전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으로 놓여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월드컵 예선은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로 소화했고, 5월까지 새 정식 감독을 선임해 6월 월드컵 예선을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감독감을 고르지 못했고, 결국 김도훈 감독이 임시감독으로 부임하며 6월 월드컵 예선을 진행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를 대비해 오늘(20일) 오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6월 두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김도훈 감독님은 제가 청소년 대표팀부터 같이 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이다. 감독님이 잘하실 수 있도록 제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안에서 잘 잡고, 당연히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되는 걸 잘 알고 있다. 이기는 데 집중하고 싶고, 홈 경기가 있기 때문에 홈경기에서는 특히 더 좋은 경기력으로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이다. 황희찬은 "좋았던 경기를 굳이 꼽자면 맨시티전에서 제가 골을 넣고 이긴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조금 많이 아프지만 요르단전이 많이 아쉬웠다. 저희가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었고, 그랬던 부분들이 선수로서는 조금 아쉬웠다"며 착잡하게 답했다.
한국 축구는 최고의 위기를 겪고 있다. 60년 만에 아시안컵에 도전했지만 내홍이 겹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위기를 수습하는 방식도 아쉬움을 샀다.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을 택했지만 선임 과정에 대한 의문과 후속 대응에서 공감을 사지 못했다. 이후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를 발동했지만 계속되는 졸전과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황희찬은 "올림픽을 못 나가는 부분은 너무 아팠다. 제가 같이 뛸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못 되어준 부분에선 미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답했다. 황희찬은 "이런 실패들을 통해서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안됐을 때 더 배우는 게 많았다. 저희가 다 같이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이 시기를 다 같이 잘 이겨내고 앞으로를 위해 (기반을) 잘 다져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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