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PITTA 강형호가 블랙홀 같은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PITTA 강형호가 5월 18-19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PITTA 강형호 콘서트: New Normal Life(이하 'NNL 콘서트)'에서 열광적인 무대를 펼치며 첫 전국투어 단독 콘서트를 힘차게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EP 'New Normal Life' 발매와 동시에 진행된 만큼, 꾸준한 음악 활동에 힘입어 PITTA 오리지널 곡 위주로 셋리스트가 구성되었으며, 이전 공연들에 비해 한결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보였다. 특히 24m에 달하는 돌출무대와 2층으로 이어지는 보조무대까지 세워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사용한 무대 디자인과 연출이 매우 돋보인 공연이었다.
신곡 'Don’t be quiet(돈 비 콰이엇)'으로 시작된 공연은 NNL 콘서트 버전으로 새롭게 준비된 'Persona(페르소나)', 몽환적이면서도 개성 강한 록사운드가 돋보인 'Sweet Dreams(스윗 드림)', 그리고 공식 떼창곡 'carus(이카루스)'로 이어졌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드러난 환상적인 조명과 잘 어우러진 영상미는 이날 공연의 완성도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포레스텔라 미주 투어 때 첫 도시 LA에서 작곡한 곡으로 ‘꿈에서 듣게 된 너무 아름다운 멜로디를 다시 한번 들려달라고 애원하는’ 본인의 실제 꿈 얘기를 가사로 옮긴 ‘Apollon’은 컨베이어 벨트 무대 연출과 멜랑꼴리한 기타 인트로가 돋보인 명장면이었다. 이어진 ‘Android Paranoid (안드로이드 파라노이드)’는 강형호 콘서트의 대명사가 된 화려한 레이저 연출이 강형호의 노래와 호흡을 같이한 빛의 무대였다.
이어 ‘로시난테’, ‘Carpe Diem (카르페 디엠)’으로 공연장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었다. 특히 둘째 날 공연에는 포레스텔라 멤버인 배두훈과 조민규가 객석에서 함께했는데, 강형호가 2층으로 이어진 보조무대를 통해 가까이 다가가 함께 노래하는 훈훈함을 선사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공연 주제에 걸맞는 청량함과 유쾌함이 가득한 무대가 시작되었다. 강형호가 의상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에 관객들이 밴드 연주에 맞춰 노래한 ‘Universe’에서 공연의 벅찬 분위기는 고조됐다.
강형호가 공연마다 빼놓지 않고 선곡하는 곡은 바로 학창 시절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MUSE이다. 블루진 패션에 빨간 기타를 메고 나온 강형호는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영상 연출이 더해진 ‘Supermassive Black Hole’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드디어 새 음반 타이틀곡인 ‘G.T.H.O. (겟 더 헬 아웃)’을 비롯해 ‘Be The One (비 더 원)’, ‘Newness (뉴니스)’를 연이어 노래하였다. 강형호가 24m 돌출무대를 전력질주하며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보이자 열광한 관객들도 함께 뛰었다. 밴드 연주자들까지 무대 앞으로 나와 연주를 선보이며 열기에 동참했고, 긴 여운에 관객들은 “한번 더” 요청에 강형호와 PITTA 밴드는 뜨거운 무대로 화답했다. 가사에도 있듯이 “스스로 정한 울타리를 벗어나 건전한 일탈로 새로움과 활기를 채워나가자”라는 주제를 담은 이번 음반과 공연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온몸으로 관객에게 전했다.
PITTA 밴드의 매력은 보컬에만 있지 않았다. 커버 곡인 ‘Aerials (에어리얼)’과 ‘Take The Time (테이크 더 타임)’에서 PITTA 밴드는 강렬한 사운드와 최상의 연주력을 과시하였다. 강형호의 시그니처 곡인 ‘The Phantom of the Opera (팬텀 오브 디 오페라)’로 이어지면서 공연 후반부에는 열기를 넘어 피타 음악의 한 축인 고품격 음악을 선사했다. “출정하겠습니다”로 시작된 ‘해무’는 넘실대는 바다 한가운데 이순신 장군의 비장함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지막 곡으로 매니아틱한 짙은 색채감으로 이번 음반에서 본인의 최애곡으로 꼽은 ‘Better (베터)’를 관객과 함께 나누었다.
그는 "뉴 노멀 라이프는 사실 나 자신을 위한 메시지입니다. 본인만의 뉴 노멀 라이프를 찾는 것은 좀 더 활기차고 행복한 생활을 맞이하기 위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형호는 준비된 무대 구석구석을 누비며 열정적인 무대매너를 보여주며 아낌없이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리고 관객들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도 평상시의 반듯한 삶의 자세가 보이는 멘트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PITTA의 곡들은 색깔이 참 다양했고, 곡마다 각기 다른 해석을 표현해 내는 강형호의 집중력은 관객들이 완전히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번 NNL 투어는 오는 6월 8-9일 대구 천마아트센터를 시작으로, 6월 22-2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부산 7월 20-21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수원 8월 10-1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으로 이어진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