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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라의 포커스온] 백퍼센트 록현, 어디에나 빛나는 청춘에게 보내는 찬사
작성 : 2015년 01월 02일(금) 08:19

백퍼센트 록현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철진은 "보기만 해도 찬란한 그대, 젊음의 청춘. 세상을 씩씩하게 만들 사명으로 하루를 엮어가는 너, 청춘. 피어나는 꽃처럼 눈부신 햇볕처럼 어디에나 빛나는 청춘아"라는 시의 한 구절로 작품을 시작한다. 그리고 철진의 대사에 온 진심을 담아 무대에 서는 그룹 백퍼센트의 록현이 있다.

백퍼센트 록현은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지난 2014년 12월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총 7회 무대에 올랐다. 록현이 속한 백퍼센트가 그동안 개인 활동이 드물었던 만큼 그의 뮤지컬 캐스팅 소식은 놀라웠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뮤지컬 도전은 아니었다. 앞서 작년에 발매한 섬머 시즌송 '니가 예쁘다'의 활동 당시 록현은 조심스럽게 뮤지컬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지만 개인 할동 보다는 그룹 활동 집중을 위해 잠시 뒤로 미뤄뒀음을 밝히며 때를 기다렸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백퍼센트 록현 / 라이브 제공


지난 겨울, 록현은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제주도 출신 막내 철진 역으로 캐스팅됐다. 내부적인 사정상 다른 배우들에 비해 다소 늦은 뮤지컬 합류에도 록현은 부담스러움 대신에 소문난 '연습벌레'로 묵묵히 무대를 준비했다는 전언이다. 록현은 최근 스포츠투데이와의 만남에서 "'총각네 야채가게'의 철진 솔로곡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라며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꿈이었기에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해 제작사 관계자는 록현의 뮤지컬 도전에 대해 "록현이 늦은 시간까지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록현은 "샤워하다가 코피가 나더라"라며 수줍은 웃음을 지어보였고 이어 "그래도 연습이 힘들지는 않았다. 꿈같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후에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록현은 이번 뮤지컬에 단지 열흘 정도의 연습 기간만을 가지고 무대에 섰다.

백퍼센트 록현 / 티오피미디어 제공


막이 오른 후, 록현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짧았던 연습 기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록현은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꿈을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철진의 캐릭터는 그간 록현이 보여줬던 가수를 위해 꿈꿔온 땀방울과 오버랩 되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극 중간에 제주도 사투리는 같이 일하는 제주도 출신의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록현은 제주도에 있는 어머니와의 통화 장면을 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꼽으며 "가장 행복한 장면"이라고 언급하며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이돌의 뮤지컬 도전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다소 미흡한 무대에 부정적인 시각을 건넬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개막 3개월에서 4개월 전부터 대본 리딩과 넘버 연습에 들어가는 보통 뮤지컬 상황과는 다르게 록현은 정상적인 합류보다는 후반 합류로 오랜 시간이 아닌 단지 짧은 기간의 연습 후에 무대에 섰다. 그리고 록현은 "공연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의자에 앉아 있지도 못했다"라는 긴장감을 전했다. 하지만 막상 막이 오른 그의 공연은 짧은 연습시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록현은 우회적으로 "운이 좋게 다음에도 뮤지컬 무대에 선다면, 정말 처음부터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이돌 출신의 후반 합류한 록현이 가졌던 부담감이자, 다음 그의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던 대목이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백퍼센트 록현 / 라이브 제공


록현이 열연하는 철진은 '총각네 야채가게'의 처음과 끝을 연다. 그는 3년 전 총각네 야채가게를 회상하면서 꿈을 꾸는 청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품이 분홍빛 성공 신화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청춘들의 실패, 좌절을 솔직하게 그려나가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만큼 철진의 내레이션은 특별함을 더한다. 록현은 "장르나 유명 여부를 떠나서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다양하게 만나고 차근차근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다. 매 공연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다보면 욕심이 생길 것이고 그러다보면 노래도, 연기도 늘 것 같다"고 했다. 이제 막 뮤지컬을 향해 한 걸음 내딛은 록현의 땀방울이 바로 '총각네 야채가게'가 말하고 싶은 청춘 아닐까.


박보라 기자 raya12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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