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윤이나가 두산 매치플레이 첫날 승전고를 울렸다.
윤이나는 15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2억 원, 우승상금 2억2500만 원) 첫날 3조 1차전에서 김수지를 4&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격파했다.
두산 매치플레이는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다. 지난 2022년 정규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프로 첫 매치플레이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윤이나는 3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김수지는 1패를 기록,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2022년 정규투어 데뷔와 함께 엄청난 장타로 주목을 받았던 윤이나는 오구플레이 징계로 한동안 KLPGA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징계가 만료되며 다시 필드로 돌아왔고, 최근 KLPGA 챔피언십 9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하며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김수지였다.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홀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윤이나는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8번 홀에서도 버디로 승리하며 3홀 차로 달아났다.
반면 김수지는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10번 홀을 따낸 윤이나는 12번 홀에서도 버디로 승리하며 4홀 차까지 차이를 벌렸다. 김수지는 14번 홀 버디로 추격에 나섰지만, 윤이나는 15번 홀에서 승리하며 4&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윤이나는 "기존 스트로크 경기 방식이랑 다르기도 하고, 과거 국가대표 때 했던 매치플레이 경기 이후 오랜만에 (매치플레이 경기를) 한 것이라 재밌게 플레이했다"며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홀 자체에 몰입해서 치는 것이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매치플레이에 강했다고 말한 윤이나는 "내가 버디를 많이 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한 번씩 크게 실점하는 선수이기도 해서 (매치플레이 방식이) 여러모로 장점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매치플레이에서는)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내 플레이만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윤이나는 "마지막 라운드(결승)까지 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매 홀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다짐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예원은 2조 1차전에서 박도은을 1UP(1홀 차)로 격파했다.
2년 전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한 기억이 있는 이예원은 올해는 우승을 노린다. 이미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예원이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이예원은 박도은과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다. 14번 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15번 홀에서 박도은의 보기를 틈타 균형을 맞췄고, 16번 홀에서도 상대의 보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남은 홀에서 1홀 차 리드를 지킨 이예원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예원은 "아쉬운 샷들이 몇 개 있었다. 티샷 미스가 나오면서 타수를 잃어 보기로 이어졌었는데, 앞으로의 라운드는 티샷 때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또 "아직 많은 라운드가 남았다.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일단은 16강 진출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같은 조의 이정민도 지한솔을 6&5(5홀 남기고 6홀 차)로 꺾고 승점 1점을 획득, 이예원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12조의 박주영은 이동은을 1UP(1홀 차)으로 격파했다. 같은 조의 송가은도 박보겸에 4&3 승리를 거뒀다. 10조에서는 박혜준이 정윤지를, 서어진이 박결을 각각 격파하며 승점 1점을 수확했다.
박현경과 김재희, 문정민, 조아연, 전예성 등도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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